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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OTT서 날아다니는 신예?…TV 드라마에선 ‘역부족’인 신인들


입력 2022.12.01 08:31 수정 2022.12.01 08:3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편과 케이블까지. 여러 채널에서 드라마를 제작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오리지널 콘텐츠에 열을 올리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까지. 콘텐츠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 특히 출연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는 스타급 배우들의 몸값 또한 치솟고 있다. 작품의 숫자는 늘어나는데, 스케일 큰 작품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주연급 배우들은 한정돼 있어 작품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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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드라마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배우들을 모셔오는 것이 전보다 더 힘들어진 건 맞다. 출연료가 높아졌다고 하는데, 그건 둘째 문제다. 이미 촬영 중인 배우들이 많아 적합한 배우를 찾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다”라고 최근의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다행인 점은 최근 ‘약한영웅 Class1’(이하 ‘약한영웅’), ‘3인칭 복수’ 등 신인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흥행을 이끄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에서는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폭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려냈다. 공개 직후 웨이브 2022년 드라마 유료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신예들의 반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신예은, 로몬, 서지훈 등이 주인공으로 나선 디즈니+ ‘3인칭 복수’를 비롯해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학교는’, ‘인간수업’ 등 10대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장르물들이 OTT 통해 제작되기 시작하면서 신인 배우들의 설 자리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것. ‘지금 우리학교는’의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과 ‘인간수업’의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 등 국내에서는 얼굴조차 낯선 배우들이 글로벌 인기를 이끌면서 작품의 힘만으로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오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신인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과감하게 캐스팅하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종영한 KBS2 드라마 ‘너에게로 가는 속도 493km’의 박주현, 채종협을 비롯해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의 이유미, SBS 드라마 ‘치얼업’의 한지현, 배인혁, 김현진, 장규리 등 신인 배우들로 주인공을 구성한 작품들이 최근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다만 아직 TV 드라마에서는 OTT 시리즈물처럼 큰 성공을 남기는 사례는 쉽게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배우 문상민, 찬희, 배인혁, 유선호 등 마찬가지로 신예들을 비중 있는 역할로 캐스팅해 신선함을 불어넣는 tvN 드라마 ‘슈룹’도 물론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김혜수, 김해숙 등 베테랑 배우들이 중심을 단단하게 잡고 있는 상황. 인들만으로 구성된 작품이 뜨거운 인기를 끌며 ‘반전’ 결과를 써 내려가기가 쉽지는 않은 것.


아직 TV 드라마 시청자들에게는 신예들의 가능성만으로 어필을 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글로벌 시청자들을 겨냥하는 OTT와 TV 드라마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신인 배우들도 기성 배우들과 동일 선상에서 어필을 할 수 있지만, TV 드라마는 국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하지 않나”라고 그 한계를 설명하면서 “ 장르적으로 독특한 OTT 드라마의 경우 라인업 외에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요소들이 많지만, 일상적 이야기를 담는 경우에는 아직 스타 캐스팅의 힘이 유효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제는 시청률 외에도 OTT 등을 통해 또 다른 성과를 거두는 작품들도 있는 만큼, 작품의 성격을 고려해 적절한 캐스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하는 작품은 TV 시청률과는 별개로 화제성이나 OTT 성적 면에서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다. 물론 그 간극을 줄여 더 많은 시청자들을 겨냥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작품 성격에 맞춰 시도를 하는 것도 필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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