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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피부색이 왜 이래?”…‘후보정’까지도 논란, 고민 깊어지는 드라마들


입력 2022.11.29 15:21 수정 2022.11.29 15:5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피부 보정 옥에 티로 지적

드라마 속 PPL(간접광고)의 유무와 방식부터 CG 완성도 등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점점 섬세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들의 과한 피부 보정이 몰입도를 깬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등 작품 완성도를 평가하는 잣대가 엄격해지면서, 제작진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JTBC에서 방송 중인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송 3회 만에 1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 회차인 6회 방송분은 14.9%를 기록,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주며 ‘재벌집 막내아들’이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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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사는 이야기를 담는 판타지 회귀물로, 198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미스터리와 음모, 승계 싸움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송중기, 이성민 등 주연 배우들의 호연에 탄탄한 내용까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인 ‘재벌집 막내아들’이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송중기의 과한 피부 보정을 문제 삼으며 ‘몰입이 깨진다’, ‘집중이 안 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재 송중기는 극 중 진도준의 대학 시절을 연기 중인데, 이때 시도한 피부 보정이 지나치게 과하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복수를 감행하는 전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시청자들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색해서 못 보겠다’는 시청자가 등장할 만큼 이질감이 있었던 것이다.


앞서 인생 2회차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다룬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의 이준기 역시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이는 등 판타지 드라마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생긴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송중기, 이준기의 사례처럼 드라마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님에도 과도한 피부 보정을 시도해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지적받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주연 배우들만 드라마의 분위기, 상대 배우와의 톤과 무관한 과도한 보정을 시도하면서 ‘어색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비롯해 드라마 전체의 색감과 어울리는 보정이라면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만만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 역시도 초고화질로 송출이 되는 상황. CG 기술의 발달로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배우들이 먼저, 무리하게 요청을 하는 경우들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 관계자들은 “요구가 있어 어쩔 수가 없다”고 이러한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한 드라마 PD는 “‘뷰티컷’이라고, 최근 배우들이 많이 요청을 한다. 더 잘 나오고 싶은 마음에 제작진들에게 먼저 요청을 하곤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도 “이제는 드라마도 고화질로 보는 시대가 아닌가. 일부 주연 배우들의 요구가 이어지기에 어쩔 수 없다”라고 설명하면서 “색보정 과정에서 작업을 하게 되는데, 사실 아직은 영화 현장처럼 시간적, 인력적 여유가 많지 않아 힘든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얼굴 관련 부분이다 보니, 시청자들도 더 크게 느끼고 체감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질감을 줄이는 부분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물론 작품을 위해, 또는 시청자들의 더 높은 만족감을 위한 열정이라고 풀이를 할 수 있다. 여전히 부족한 드라마 업계의 후반 작업 시간 등 구조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평가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진 만큼 이제는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물론 색감을 보정하는 과정은 드라마 편집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다만 드라마도 이제는 장르적으로도 다양해지고, 또 그것이 얼마나 리얼하게 또 완성도 있게 구현되는지가 더 중요해지지 않았나.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함께 적정선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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