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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보장에 금리 7%...몸집 불리는 ELB


입력 2022.11.29 07:00 수정 2022.11.29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올 들어 11조 발행...전년 대비 36% 증가

증권사 최대 7%대 상품 출시로 인기몰이

“ELS보다 안전...중도상환시 원금손실 주의”

ⓒ픽사베이 ⓒ픽사베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발행된 ELB 규모만 11조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고금리에 발맞춘 연 6~7%대 ELB 상품 출시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발행된 ELB 규모는 11조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8조1406억원) 대비 36.16% 증가한 규모다.


공모와 사모가 각각 36.37%(7조7262억원→10조5359억원), 32.22%(4144억원→5479억원)씩 발행 규모가 늘었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규모의 ELB를 발행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올해 1조1631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이어 메리츠증권(1조706억원)·교보증권(1조173억원)·삼성증권(9299억원)·현대차증권(8755억원)·하나증권(8399억원) 등의 순이다.


ELB는 주가연계증권(ELS)처럼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에 연계돼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으로 만기에 주가지수가 특정 구간 안에 있으면 약속한 금리를 주는 구조다.


그러나 원금 손실이 가능한 주가연계증권(ELS)과 다르게 중도 상환을 요구하지 않으면 발행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ELB는 주식 종목에 투자 비중이 높은 ELS와 달리 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주식·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기법을 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약정 수익률이 2~3%대로 ELS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 금리가 큰 폭 상승하면서 ELB 기대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연 6~7%대 ELB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ELB 발행은 증권사들의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시중 예금보다 높은 이자율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이달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최대 연 7.01%의 금리를 제공하는 ELB 2종을 공모했다. 이 상품들로 약 1888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변동성 장세 속 원금을 보존하려는 수요와 함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 인기 몰이로 이어졌다.


남재호 한화투자증권 투자상품사업부 상무는 “원금지급형 ELB 수익률 상승이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금보장형 ELB 투자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ELB는 중도상환할 경우 수수료를 떼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키움증권이 최근 만기 이전 중도상환을 신청해도 원금과 수익 일부(세전 연 5%)를 지급하는 특판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금융 시장이 출렁이면서 ELS는 손실 위험성이 부각된 반면 ELB는 높은 안정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ELB도 만기 이전에 중도환매하면 청산 비용으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어 만기 때까지 자금을 묶어둘 자신이 없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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