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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PD들㊳] ‘우리 식구됐어요’·‘테라스온’ 이규창 PD가 넓히는 콘텐츠의 ‘역할’


입력 2022.11.27 14:14 수정 2022.11.28 15:0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우리 식구 됐어요’→‘테라스온’까지.

K-팝, K-뷰티, K-푸드 등 해외에 전파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예능프로그램 ‘우리 식구 됐어요’를 비롯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아이돌들의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 ‘슈퍼핑거’, 그리고 현재 MBC M과 유튜브를 통해 동시 공개 중인 ‘테라스온’까지. MBC 특임사업센터의 이규창 PD는 아이돌 그룹과 함께하는 여러 콘텐츠를 기획하며 방송 채널로, 유튜브로 다양한 시청자들을 만나 왔다.


ⓒMBC ⓒMBC

프로그램의 내적인 완성도에 집중하는 ‘연출’이 아닌,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해 새로운 사업과 접목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기획’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PD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특성까지 고려하며 콘텐츠의 ‘확장’을 고민 중이었다.


‘우리 식구 됐어요’는 ‘전 세계 1억 명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각오와 함께 시작된 콘텐츠였다. 이에 1세대부터 4세대 아이돌들이 가상 가족이 돼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1세대 아이돌 god의 손호영부터 슈퍼주니어의 예성, 비투비 서은광, 더보이즈 현재, NCT 양양, 샤오쥔 등 다양한 아이돌 멤버들부터 아역 배우 김강훈까지. 다양한 시청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출연자들이 가상의 가족을 이뤘었다.


“나는 해외에서 이 콘텐츠가 나가면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에 대해 생각하며 기획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 식구 됐어요’는 100여 개국에 나갈 수 있었다. 1세대부터 다양한 아이돌들이 가상이지만 가족을 이뤄 관계성을 보여주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코로나19로 그러한 풍경들이 그리워진 부분도 있지 않나. 프로그램 전에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었어도 설정만 잘해주면 그들이 출연자들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재미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슈퍼핑거’를 통해서는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의미’까지 동시에 잡고 있다. MBC와 중소기업벤처부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해외 동반진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콘텐츠다. 케이팝 스타들이 콘텐츠 내에서 직접 국내의 우수한 제품들을 직접 홍보하면서 해당 브랜드가 해외 진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SF9의 재윤, 휘영부터 온앤오프, 권은비, 이채연, CIX의 BX, 승훈, 용희 등 다양한 아이돌 멤버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장점을 직접 느끼며 전달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콘텐츠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의 홍보와 함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이미 대기업은 잘하고 있다. 큰 드라마에 PPL이 들어가기도 하고, 유통이 되는 그 나라에서 마케팅도 이미 잘하고 계신다. 규모가 크고 활용하는 방법들도 이미 잘 알고 계시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업체들은 정해져 있다. 정부 부처에서 하는 것 중에서 한국중소기업들의 해외수출을 돕는 지원사업들이 많다.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잘 몰라서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었다. 콘텐츠가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걸 도와주려고 했다.”


현재 공개 중인 ‘테라스온’ 또한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K-콘텐츠의 중심인 K-팝, K-뷰티, K-푸드를 한데 즐길 수 있는 쿠킹 뮤직 토크쇼로, 슈퍼주니어 이특, 이달의 소녀 츄, 이원일 셰프가 출연 중이다. 이들이 매회 새로운 게스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노래를 들려주는 콘텐츠다. 이 PD가 해외 팬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고민하며 이를 콘텐츠 안에 녹여내려 노력한 결과였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 중 일부가 밤거리와 음식점이라고 하더라. 그걸 경험하게 해주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테라스에서 게스트들이 라이브를 하는데, 사실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테라스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그 아래 관객들이 모이게 되고, 그러면 굉장히 훌륭한 무대가 되더라.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너편 아파트에서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주기도 하신다. 그 옆에선 이원일 셰프가 엄마, 아빠처럼 음식을 해서 그들에게 먹여주고. 그러면서 나오는 분위기가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출연진을 통해 해외에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을 넘어, 관련 팝업스토어를 열며 ‘체험’으로 연결을 짓기도 하는 등 콘텐츠의 다양한 활용법을 시도하고, 또 고민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는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것이 필수지만,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이 PD는 ‘좋은 기획안’이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자들 또한 어떤 것을 원하고 또 즐거워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화려한 라인업의 비결이 되고 있다.


“‘슈퍼핑거’의 경우 아이돌들에게 직접 제품을 고르게 한다. 그러다 보면 그들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되고, 반응 또한 자연스럽다. ‘하루 잘 놀고 간다’, ‘촬영하는 것 같지 않다’는 반응들을 하곤 한다. 출연자들에게 도움이 되냐, 아니냐를 고려한다. ‘슈퍼핑거’의 경우 아이돌 프로그램에 적합한 작가 분과 함께하고 있다. 콘텐츠마다 특성이 있는데, 그 특성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스태프들을 꾸리고자 한다.”


이 PD는 앞으로도 콘텐츠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를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콘텐츠 자체의 재미 또는 완성도를 갖추는 것은 필수다. 다음을 생각하고, 또 계획하기 위해서는 ‘잘 만든 콘텐츠’라는 기본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이 PD 또한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때 최소한 그 콘텐츠를 봤을 때 ‘뭐야’ 라는 생각은 안 하게끔 해야 한다. 이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는 캐스팅이 납득이 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콘텐츠가 해결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가장 장기적으로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이 콘텐츠가 아닌가. 작지만, 오래갈 수 있는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콘텐츠라고 여긴다. 추억이 될 수 있고, 또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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