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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가안보 위협"…정부기관에 중국산 CCTV 설치금지


입력 2022.11.26 04:01 수정 2022.11.26 04:0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민감정보 유출 가능성 있는 정보기관 내부 설치 금지

"미래 발생할 보안위험 요소 검토 후 내린 결정"

中 공산당 협력해 감시·도청 자료 빼돌릴 우려 제기

美, 中통신· 화상감시장비 판매금지 범위 명령안 제출하기도

중국 주차장에 설치된 하이크비전 감시카메라 ⓒEPA/연합뉴스 중국 주차장에 설치된 하이크비전 감시카메라 ⓒEPA/연합뉴스

영국이 국가안보에 우려가 된다는 이유로 정부 내 주요 보안시설에서 중국산 폐쇄회로(CC)TV 사용을 금지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정보법을 적용받는 기업들이 생산한 CCTV 카메라를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건물 내부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하원에 제출한 서면 성명에서 "정부 시설 내에 화상감시장비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보안위험 요소를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을 향한 위협과 나날이 발전하는 이들 시스템의 기능과 연결성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며 "보안은 가장 우선시 되는 중요한 사항이기에 관련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과 및 인권 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중국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하이크비전, 다후아 테크놀로지 등 업체가 제조한 CCTV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기존에 도입된 장비의 경우 내부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분리하고, 추후 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검토하라는 권고도 포함됐다.


중국 기업들은 국가정보법에 따라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요구에 협력해야 한다.이로 인해 중국 기업이 관련 장비에서 정보를 몰래 빼낼 장치를 마련해뒀다가 나중에 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안보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지난 15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중국은 영국의 가치와 이익에 대한 구조적 도전이자 경제안보에 국가 차원에서 최대 위협인 국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14일 국가안보 위협을 방지하고 단속의 차원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제품과 중국산 화상감시장비 제품의 판매 금지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명령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역시 중국 기업인 하이테라, 하이크비전, 다후아 테크놀로지를 겨냥한 조치다.


하지만 하이크비전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며 회사는 영국 당국과 더 협력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하이크비전 대변인은 "하이크비전은 데이터 권한을 제3자에게 전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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