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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이제 한국도 월세 시대?


입력 2022.11.28 05:03 수정 2022.11.28 05:0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월세 거래량 연간 100만건 첫 돌파

100만원 넘는 고가 월세도 2년 전 대비 3배 늘어

“월세 시장 규모, 더욱 증가할 것”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월세 거래량은 117만58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월세 거래량인 97만7039건보다 20.4% 늘어난 수치다.ⓒ연합뉴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월세 거래량은 117만58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월세 거래량인 97만7039건보다 20.4% 늘어난 수치다.ⓒ연합뉴스

높아진 금리 탓에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낀 주택 수요자가 매매나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월세 거래량은 117만58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월세 거래량인 97만7039건보다 20.4% 늘어난 수치다.


최근 3년간 월세 거래량은 ▲2019년 82만210건 ▲2020년 88만7778건 ▲2021년 97만7032건 등 꾸준하게 증가했다.


특히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월세 거래량이 연간 100만건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월세 거래량은 140만건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월세의 강세는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1만6651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104.2%)을 보였고, 이어 충남(56.5%, 2만6101건→4만846건)과 세종(45.3%, 7920건→1만1510건)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처럼 높아진 월세 수요에 월세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소형 아파트 중 월세 1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된 것은 8305건으로 지난해 대비(4997건) 66.1% 상승했다. 2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100만원 넘는 고가 월세가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금리 인상 기조 탓에 두 자릿수의 대출금리 시대가 다가올 가능성도 있어 월세 거래량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KOFIX·자금조달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주요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3.4%) 대비 0.58%p 오른 3.98%를 기록하며 2010년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승폭 역시 최대치로 지난 7월 최대 월간 상승폭(0.52%) 을 넘어섰다.


KB부동산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 금리는 올해 4월부터 지난 24일까지 6번에 걸쳐 3.25%까지 올랐다”며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제로금리 시대였지만,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예고돼 있는 만큼 월세 시장의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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