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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 "공급 손 놓으면, 경기부양 마중물 역할 못해"


입력 2022.11.23 14:55 수정 2022.11.23 16:17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공공 분양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사용을 반대하는 입주자들의 요구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LH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공공 분양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사용을 반대하는 입주자들의 요구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LH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윤석열 정부의 270만 가구 주택공급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기업이 주택공급을 포기하면 경기 부양의 마중물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공급 확대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한준 사장은 23일 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이 많지만 LH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발혔다.


그는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과정에서 공기업 마저 손을 놓는다면 경기상승 마중물 역할도 없어질 것"이라며 "다음에 경기가 호전됐을 때 갑자기 주택공급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간의 건설사들이 굉장히 위축돼 사업 어려울 것이니까 공기업이 대신 어느정도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안단테 사용과 관련해서는 "LH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일하기 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는 것이 맞다"며 "아파트가 품질 좋았다면 안단테를 거부 안했을 것이라고 본다. 열린 생각으로 주민 의견 귀담아 듣고 방향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단테는 LH가 새롭게 출시한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다. 그러나 수분양자들은 안단테 사용이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며 단지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면서 LH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간 LH는 안단테 이름을 떼는 것에 대해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어떤 방식으로 막대한 부채를 관리하며 자금조달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부의 재무건전성 이행하라는 요구도 있고 부채비율도 감축해야 한다. 반면에 한쪽으로는 예년에 비해 공급물량은 2배 가까이 늘었다"며 "힘든 과제를 안게 됐다"고 했다.


이 사장은 대토보상과 구조조정, 민간의 사업 참여 유도 등을 통해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오리사옥 매각이 유찰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에는 "사업이 순연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용인 경찰대 부지, 법무연수원 부지는 5200억원 가량 주고 인수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민원과 과다한 요구에 수년간 사업이 멈추면서 금융비용이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며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찾아서 적극적인 활용방안과 매각을 통해 부채 감소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취임사를 통해 공공임대 주택의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이 사장은 "평형이 좀 더 합리적이여야 되겠다. 또 입지다. 공공주택에 사시는 분들 소득계층이 높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 접근 편한 쪽에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소유자를 생각하지 않고 물량으로 짓던 시기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소비자가 만족하는 양보다 질적인 부분으로 방향을 전환시키고 싶다"고 했다.


LH의 조직개혁과 관련해선 칸막이와 권위주의적인 성격을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여타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칸막이가 본부단위로 심하고 실처 단위로 심하더라. 이런 칸막이를 걷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또 LH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기업이다. 국민께 봉사하는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자동 쪽방촌 민간개발 요구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LH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할 당위성은 없다. LH가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일을 벌이지 않겠다. 다만 주민들이 원한다면 기꺼이 총대메고 하겠다"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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