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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59)] ‘소방서 옆 경찰서’ 민지은 작가의 계속되는 장르적 도전


입력 2022.11.23 09:26 수정 2022.11.23 09:2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판타지 멜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부터

법의학 수사물 ‘검법남녀’까지. 넓은 장르 스펙트럼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영화 마케터로 일하던 민지은 작가는 지난 2013년 영화 ‘스파이’를 각색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히말라야’를 수오 작가와 함께 집필했으며, 2014년 MBC 단막극 ‘오래된 안녕’으로 드라마 집필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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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꾸준히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2015년 2부작 드라마 ‘설련화’, 2016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로는 판타지 멜로의 매력을 그려나갔으며, 2018년에는 드라마 ‘검법남녀’로 법의학 수사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드라마가 10%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르물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했으며, 이 인기를 바탕으로 시즌2까지 제작되면서 민 작가 또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지금은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 타인을 위해 심장이 뛰는 이들의 가장 뜨거운 팀플레이를 그리는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재난, 사고, 범죄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 경찰관들의 뜨거운 사투를 생생하게 담아내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 판타지 멜로부터 수사물까지, 민지은 작가가 전하는 장르적 재미


2부작 드라마 ‘설련화’에서 꿈속에서 천 년 전 사랑을 다시 만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애틋하게 그려내며 판타지 멜로의 묘미를 보여줬던 민 작가는 첫 장편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도 독특한 상상력을 가미한 멜로를 통해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통제 불능 꽃미남 재벌 형제들과 그들의 인간 만들기 미션을 받고 막장 로열 패밀리가(家) ‘하늘집’에 입성한 신데렐라의 동거 로맨스를 통해 마치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달달한 재미를 선사했던 것.


능글맞은 바람둥이 재벌 3세 강현민(안재현 분)부터 하위 1%에서 하루아침에 상위 1%의 하늘집 로열 패밀리가의 일원으로 신분 상승된 거친 반항아 강지운(정일우 분), 톱가수 재벌 3세 강서우(이정신 분) 등 재벌 형제를 비롯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바를 전전하던 중 고액 알바 제안을 받게 되면서 하늘집에 입성하게 된 은하원(박소담 분)까지. 개성 넘치는 청춘들이 펼치는 우정, 사랑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쉽게 몰입하며 볼 수 있는 편안한 재미를 만들어냈었다.


판타지 멜로 특성상,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은 설정 과다 캐릭터들도 없지는 않았으나, 오히려 시청자들이 원하는 판타지를 충족시키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었다.


‘검법남녀’ 시리즈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멜로 서사를 완전히 지운 채 법의학 수사물이라는 장르적 매력에만 집중, 긴장감 가득한 전개를 선보이기도 했다. 까칠한 법의학자 백범(정진영 분), 열혈 검사 은솔(정유미 분)이 공조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은 드라마. 국과수와 검사, 경찰이 의기투합해 진실을 쫓는 과정을 다뤘다.


이들이 서로 갈등하기도 하고, 때로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하기도 하는 등 진실 추적 외, 캐릭터들 간의 공조라는 또 다른 한 축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면서 기존 수사물과는 다른 결의 매력을 구현했었다.


‘소방서 옆 경찰서’를 통해서는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최근 회차에서는 음독자살인 줄 알았던 중학생 김현서의 죽음 뒤 가려져 있던 촉법소년 범죄의 실체를 진호개(김래원 분)와 봉도진(손호준 분), 송설(공승연 분)이 함께 들추면서 이들이 앞으로 어떤 사건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하게 한다.


◆ 놓치지 않는 인간애


민 작가의 첫 장편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여섯 청춘들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가 설렘을 유발하는 한편, 이들이 각자 상처, 약점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검법남녀’ 시리즈 또한 법의학 수사물 안에, 괴짜 법의학자 백범의 아픈 트라우마, 은솔의 진정한 성장에 함께 방점을 찍으면서 정서적인 면을 강조했었다.


매회 새로운 사건들로 긴장감을 조성하면서도, 백범이 완벽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과거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등 인물을 향한 공감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냈던 것. ‘검법남녀’가 시즌2까지 방영되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응이 있기도 했다.


신작인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도 진호개와 봉도진, 송설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함께 어우러지게 되는 과정을 예고 중이다. 더욱이 ‘소방서 옆 경찰서’는 이미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된 상황. 세 캐릭터들이 어떤 공감을 바탕으로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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