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전술핵 '만지작'…김정은은 ICBM 발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일찍이 이렇게 갈파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아인슈타인은 인터뷰에서 "3차 세계대전이 어떤 무기로 치러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4차 세계대전은 아마도 몽둥이와 돌을 가지고 싸우게 될 것이다"고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최근 아인슈타인이 말한 3차 세계대전에 관한 '경고'가 울리고 있다. 러시아는 조기 점령을 예측하고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우크라이나 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전쟁 판도가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전황이 불리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술핵 사용 위협을 자신의 연설이나 고위 참모진들을 통해서 넌지시 상기시켰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가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면 파국"이라는 거듭된 경고를 날려왔다. 미국 안보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비밀리에 핵이나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하기 위해 접촉해왔다.
심지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과 소련이 핵 대결 직전까지 간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대 핵전쟁 위기가 왔다고 까지 거론할 정도다.
여기에 북한은 역내의 안보와 안전을 무시하고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위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까지 무시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 전인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한 발을 발사했다. 심지어 이번 발사의 경우 미국 본토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8차례나 ICBM을 발사했으며 탄도미사일 발사만 10차례 이상이다. 여기에 7차 핵실험까지 준비 중에 있다.
유엔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의 비핵화를 위한 결의마저 거듭된 북한 미사일 발사에 의해 유효성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안보리는 올해로만 10번째 북한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열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와 북한 옹호로 성과 없이 끝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립된 '핵무기는 사용 불가능하다'는 국제적 규범이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을 통해 이들이 핵 버튼을 눌러야 하는 궁지에 몰려 있다면 어떤 예측 불가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가능성도 잠시나마 예측한 셈이다.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미국도 핵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1세기 핵전쟁은 더 이상의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문제는 아인슈타인의 경고처럼 3차 대전이 발생하고 나서 돌과 막대기로 싸울 4차대전조차 없을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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