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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연극계도 스타캐스팅, ‘티켓파워’ 의존도 높아지나


입력 2022.11.21 08:48 수정 2022.11.21 08:4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이순재 연출 '갈매기', 소유진·오만석·진지희 등 출연

김유정·정소민,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연극 데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무대로 향하고 있다. 기존에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이후 매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원로 배우는 물론, 애초에 매체에서만 연기를 펼치던 배우들도 연극 무대 데뷔를 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스타들의 잇따른 무대 진출에 연극 시장의 매출 상승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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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을 원작으로,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연극 ‘갈매기’(12월 2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개막)는 이순재의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이자 젊은 유명작가와 사랑에 빠진 ‘아르까지나’ 역은 배우 이항나·소유진, 아르까지나의 연인이자 유명한 작가로 한 순간의 욕망으로 어긋난 사랑을 선택하지만 현실로 다시 돌아오는 ‘뜨리고린’ 역은 배우 오만석·권해성. 작가를 꿈꾸지만 주변에 인정받지 못하고 어긋난 사랑으로 고뇌하는 ‘뜨레블례프’ 역에는 배우 정동화·권화운, 배우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아름다운 ‘니나’ 역에는 배우 진지희·김서안이 분해 열연할 예정이다.


이어 아르까지나의 오빠이자 대지주인 ‘쏘린’ 역은 배우 이순재·주호성, 쏘린의 주치의 ‘도른’ 역은 배우 김수로·이윤건, 영지 관리인 ‘샤므라예프’ 역에는 배우 강성진·이계구, 샤므라예프의 부인 ‘뽈리나’ 역은 배우 이경실·고수희가 맡는다.


내년 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배우 김유정과 정소민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8년에 개봉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593년 런던, 촉망받는 신인작가이자 청년이던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연극 오디션에 남장을 하고 찾아온 귀족의 딸 비올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유정과 정소민 외에도 김성철, 이상이, 채수빈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뉴시스 ⓒ뉴시스

이밖에도 연극 ‘레드’(12월2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막)에는 유동근과 정보석이, 연극 ‘미저리’(12월2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개막)에는 김상중과 서지석·길해연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잇따라 무대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서도 올해 연극계에는 스타들을 내세운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상반기 연극 티켓 예매순위 상위권에는 ‘리차드3세’와 ‘라스트 세션’이 각각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차드3세’는 황정민·장영남 등이, ‘라스트 세션’에는 신구·오영수·이상윤 등이 출연했다. 이 시기 연극 장르의 티켓판매수 및 티켓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약 84%, 약 95%로 크게 증가했다.


물론 연극계 원로 배우들의 활약이 컸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 매체에서 큰 인기를 끈 이후 다시 무대로 돌아오면서 티켓파워를 보인 결과로 해석됐다. 기존의 연극 관객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관객들을 유입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연극 시장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모든 실적면에서 큰 성장을 보이면서 코로나19 영향을 완전히 벗어난 해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연극의 공연건수와 티켓판매수, 티켓판매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동기간 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스타 배우들을 내세운 연극이 대거 개막하면서 3분기보다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할 거란 기대가 높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한 극단 관계자는 “연극 시장이 팬데믹을 벗어나서 완연한 회복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대중성까지 확보하면서 새로운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스타 캐스팅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일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뮤지컬이 스타 캐스팅으로 인해 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연극계에서도 당장의 이익만 생각해 이 같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꼬집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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