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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연극 시장, 대학로 ‘쏠림’ 현상은 여전한 과제


입력 2022.11.09 08:32 수정 2022.11.09 08:3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올해 3분기 티켓판매액 125억원...전년 동기 대비 178% 상승

상위 20개 작품 중 대학로 외 공연은 단 3작품 뿐

연극 시장은 유독 팬데믹 후유증이 심각한 업계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올해부터 회복세가 완연했던 뮤지컬이나 클래식 등 타 장르 문화예술과 달리 유독 회복이 더딘 곳이 바로 연극계였다. 다행히 최근 들어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회복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뉴시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극 공연은 총 942건, 티켓 판매수는 약 105만건, 티켓판매액은 약 16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티켓 판매수와 티켓 판매액이 각각 약 84%, 약 95%로 크게 증가했지만 전체 장르에서 연극이 차지하는 비율(공연건수 약 17%, 티켓판매액 약 7%)엔 변동이 없어 연극 장르의 회복 및 성장세가 타 장르에 비해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3분기(7~9월)는 연극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수치가 나왔다. 해당 기간 공연건수는 총 897건(▲44%)이고 티켓판매수는 약 82만건(▲148%), 티켓판매액은 약 125억원(▲178%)으로 집계됐다. 공연 건수와 티켓판매수, 티켓파매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동기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전체 공연 시장에서 연극이 차지하는 비중도 공연건수 22%, 티켓판매액 약9%로 상반기 대비 상승세를 모였다.


눈길을 끄는 건 연극 티켓판매순위 상위 20개 공연이 연극장르 전체 티켓판매액의 54%(67억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12개 공연이 오픈런 공연이라는 점이다. 이 작품은 대학로 100석 미만 또는 100~300석 미만의 소극장에서 공연됐다. 연극 시장을 좌우하는 오픈런 공연이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향후 시장 성장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진행됐던 ‘웰컴대학로’ 등의 축제도 이번 연극 시장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해당 기간 연극 티켓예매순위 상위 20개 작품 중 대학로 외의 지역에서 진행된 공연은 ‘햄릿’(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두 교황’(한전아트센터)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등 단 3편뿐이고, 이들 모두 대규모 또는 중규모 공연장에서 이뤄졌다. 이는 대학로 공연의 약진을 의미하는 동시에, 연극계의 대학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대학로는 지난 1975년 서울대학교가 관악산 아래로 캠퍼스를 이전한 후 생긴 공간으로, 많은 극장이 들어서면서 ‘공연예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도 40~50개 극장이 모여 있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약 150여개의 공연장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의 소극장 밀집지역으로 통한다.


한 극단 관계자는 “공연장이 대학로에 몰려 있고 관객들에게도 ‘연극=대학로’라고 인식이 되어 있는 만큼 지역 쏠림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구조다. 대학로의 팬데믹 회복이 반갑긴 하지만 연극 시장 전체적으로 바라봤을 때 건강한 시장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그마나 코로나 시기 심각하게 드러났던 소수 작품에 대한 매출 쏠림 현상은 완화됐지만 대학로를 비롯해 대학로 외 지역들의 연극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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