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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31%↓…불안감 커진 반도체 (종합)


입력 2022.10.07 10:02 수정 2022.10.07 13:29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올 3분기 매출 76조원…전년 동기 대비 2.73%증가

직전 분기 대비 4조원 감소…4분기 전망도 먹구름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데일리안DB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그동안 실적을 이끌던 반도체 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3% 급감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78조3062억, 영업이익 11조8683억원이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14조971억원)이 4조원 가량 빠졌다.


삼성전자가 이날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가 사용되는 전자제품의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덩달아 반도체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각각 평균 13~18%, 10~15%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6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수요 부진에 따라 지난 2분기 말부터 고객사들이 재고 축소에 들어가면서 메모리반도체(D램+낸드플래시) 업황이 역대급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D램, 낸드 부문에서 모두 15%의 ASP 하락이 나타나는 가운데 출하 증가율이 당초 가이던스를 크게 밑도는 -7%,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부진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달러 강세 기조 등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 자체가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 다만 모바일(MX)사업부는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4·플립4 신제품 효과를 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6조원, 모바일경험(MX) 3조원, 소비자가전 3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올해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D램 가격 하락세는 가팔라지고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전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보복 소비 효과도 끝나 가전 시장 자체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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