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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여왕, 차남 손주 지위 박탈 "번복 없다"


입력 2022.10.06 03:00 수정 2022.10.05 21:3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시대 맞춰 왕실 유지하는 것이 여왕임무"

유럽 왕실 추세 따라 손주 4명 지위 박탈

지난달10일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즉위50주년 기념 행사에서 하객들을 맞고 있다. ⓒAP/뉴시스 지난달10일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즉위50주년 기념 행사에서 하객들을 맞고 있다. ⓒAP/뉴시스

덴마크 여왕이 차남의 자녀 4명의 왕족 지위를 박탈한 데 대해 입장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은 전날 "유감스럽지만 입장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다.


마르그레테 여왕은 성명을 통해 "왕실의 모습을 현 시대에 맞춰 유지하는 것이 여왕으로서의 임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말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왕은 차남의 가족을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 "어머니이자 할머니로서의 나는 이 일이 아들의 가족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아들과 며느리, 손주는 내게 큰 기쁨이자 자랑이다. 우리 가족이 이 상황을 잘 이겨내고 평화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르그레테 여왕은 앞서 지난달 29일 왕족 규모를 감축하는 다른 유럽 왕실의 추세에 따르기 위해 손주 8명 중 4명에게서 왕자·공주 지위를 박탈했다.


장남 프레데릭 왕세자의 자녀 4명의 왕족 지위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차남 요아킴 왕자가 두 번의 결혼을 통해 얻은 자녀들은 내년 1월 1일부터는 왕자·공주에서 '백작'으로 격하되며 왕실 존칭도 사용하지 못한다.


이 같은 조치에 손주 4명의 친모 중 한 명은 "갑자기 생긴일이라 충격을 받았다"며 "아이들은 거부당하는 기분을 느끼고, 왜 지위가 박탈됐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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