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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충격' 9월 역대급 외환 썰물…진화 나선 한은


입력 2022.10.06 06:00 수정 2022.10.05 17:3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한 달 새 196억6000만 달러↓

감소폭 역대 두 번째 '위기감'

당국 "환율 방어 효과 있었다"

시중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시중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화 가치 하락과 '킹달러'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한 달 새 200억 달러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 번째 감소폭이다. 한국은행은 여전히 외환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은이 6일 발표한 ‘9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196억6000만 달러가 줄어든 416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외환보유액 급감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9월 원・달러 환율은 지속 증가하며 장중 1442원도 넘어섰다. 미 달러화 지수도 9월말 112.25로 약 3.2% 평가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전날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9월 외환보유액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274억 달러 감소)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수준”이라면서도 “당시 외환위기때는 월간 감소액이 8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47억7000만 달러로 감소율은 더 적다”고 설명했다.


큰 폭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환율 방어에 따른 것으로 아직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오금화 국장은 “한국은 2014년부터 순 대외 금융자산 보유국이고, 경제 자체로도 GDP대비 37%의 큰 규모의 대외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낮은 단기외채 비율 등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이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작용을 하는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은이 외환시장을 개입하는 것은 국내 외환 시장 수급 불균형이 있거나 시장의 기대가 한 쪽 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한은의 개입이)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시장이 회복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본다. 다만 단순히 환율 수준이나 상승폭만 가지고 실효성을 평가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외환보유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3794억1000만 달러(91.0%), 예치금 141억9000만 달러(3.4%), SDR 141억5000만 달러(3.4%), 금 47억9000만 달러(1.2%), IMF포지션 42억3000만 달러(1.0%)를 차지했다.


8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로 전월 대비 순위가 1계단 올라갔다. 1위 중국은 3조549억달러로 한 달 동안 492억 달러 쪼그라들었다. 2위 일본은 1조2921억달러, 3위 스위스는 9491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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