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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음악으로 아우르는 100년 현대사…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입력 2022.10.05 07:44 수정 2022.10.05 07:4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0월 4~2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193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대, 1980년대 민주화운동 그리고 한일 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까지. 굴곡진 70년의 한국사와 함께해 온 연인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의 이야기다.


ⓒ극공작소 마방진 ⓒ극공작소 마방진

작품에는 총 여섯 쌍의 연인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 근현대를 아우른 대중가요 41곡에 녹여냈다. ‘백만송이 장미’부터 ‘빈대떡 신사’ ‘사의 찬미’ ‘낭랑 18세’ ‘노란 샤쓰의 사나이’ ‘님과 함께’ ‘당신은 모르실거야’ 등 1930년~1970년대 명곡들로 1막이 채워졌고, 2막에서는 ‘아파트’부터 ‘어젯밤 이야기’ ‘빙글빙글’ ‘춘천 가는 기차’ ‘취중진담’ ‘달의 몰락’ ‘낭만에 대하여’ ‘허니’ ‘챔피언’ ‘너의 의미’ 등 198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히트곡이 담긴다.


작품의 연출자인 고선웅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2015년),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2014년), 뮤지컬 ‘광주’(2021년)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 오면서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꼽힌다.


고 연출은 작품에 대해 “일제시대부터 미군정, 경제 개발, 민주화를 겪으면서 우리가 같이 힘들게 견디고 살아왔는데 다른 세대 사람들을 이해하는 건 부족했다”며 “세대, 성별, 이념으로 갈라진 이들이 ‘저런 삶을 거쳐온 할아버지·할머니의 대를 이어 내가 여기 존재하는구나’를 느끼고 서로 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우미 작가는 “세상의 격랑은 사랑을 갈라놓고 딴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대중가요는 말 못할 사연을 대신 담고 민중의 삶에 스며들어 그렇게 위안이 됐다. 세월을 따라 흘러 온 가요와 함께 우리의 신산했던 삶과 애틋했던 사랑을 짚어보면 좋지 않을까 했다”면서 “이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우리의 부모와 후세들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해 작품의 본질이 드러나도록 구성된 무대는 다운 스테이지에 메인 공간을 마련하여 때로는 좁게, 때로는 넓게 활용되며 드라마를 밀도 있게 이끈다. 뮤지컬의 스토리텔링과 콘서트의 특징을 결합한 색다른 공연 형식도 주목할 만하다.


배우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1930년대의 독립투사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임혁’과 기생 ‘김향화’, 다방의 주인 ‘백장미’ 역으로는 각각 정평·김지민·신진경이, 1950년대 순박한 새신랑·새색시 ‘임인수’와 ‘함순례’로는 각각 라준·강하나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김도완·금보미·이종영·김동현·서은빈·문남권·진초록 등이 함께 연기한다.


‘백만송이의 사랑’은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 이후 음성, 군포, 하남, 경기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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