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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추락하는 반도체株, 점점 미뤄지는 반등


입력 2022.10.03 07:00 수정 2022.10.03 02:2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달 KRX 반도체 지수 18.78% 하락

삼전·SK하이닉스 연일 신저가 경신 행진

업황 전망 악화로 목표주가도 줄 하향

반도체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반도체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국내 증시 대표주인 반도체주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며 ‘4만전자’와 ‘7만닉스’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반등 시기는 점점 더 기약할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KRX 반도체지수 종가는 2304.06으로 한 달 전인 지난 8월 31일(2836.87)에 비해 18.78%(532.81) 하락한 상태다.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상승)를 타고 지난 7월 말 2900선(7월29일 2911.58)까지 회복했으나 8월 소폭 하락을 거쳐 지난달에는 급락한 것이다.


이같은 양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와 3위 종목인 이들이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9월 한 달간 주가가 5만9700원(8월31일 종가)에서 5만3100원(9월30일 종가)으로 11.01% 하락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장중 5만18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도 주가가 12.71%(9만5200원→8만3100원)나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30일 8만400원까지 떨어지면서 7만원대로 내려 앉을 위기와 함께 52주 신저가를 또 경신했다.


현재 반도체 수요 둔화와 재고 등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증권사들은 당분간 반도체주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8만원대에서 형성됐던 목표주가가 현재는 7만원(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 7만2000원(하이투자증권), 7만5000원(유진투자증권) 등 7만원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SK하이닉스도 목표주가가 23%나 하향 조정(13만원→10만원·IBK투자증권)되기도 했다.


또 메모리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이 악화된 점도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3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 전망치로 42억5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60억달러)를 크게 밑돌며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분기 40억달러대 매출도 지난 2020회계연도 2분기(2019년 12월~2020년 2월) 이후 약 3년만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 기간이 1개월 빠른 마이크론 실적을 감안했을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두 업체 실적 발표와 10월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 동향을 확인 후 주가 방향성이 판가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만원대, SK하이닉스가 7만원대까지 하락하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어 업황 전망을 선 반영하는 주가의 특성을 감안해도 내년은 돼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폭이 컨센서스 대비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컨센서스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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