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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더 존’ 조효진·김동진 PD, ‘새 예능’ 위해 선택한 ‘버티기’


입력 2022.10.02 09:51 수정 2022.10.02 09:5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지금 유행하는 관찰이나 연애 프로그램 말고 다른 걸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컷 웃었지만, 조금은 의미가 담긴 웃음이 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효진, 김동진 PD가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탈출이 아닌, 세트장에서 4시간을 ‘버티는’ 것으로 콘셉트를 살짝 틀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 중인 것. ‘더 존: 버터야 산다’를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면서 시청층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조효진, 김동진 PD가 연출 중인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 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 대표 3인방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버라이어티다. 유재석과 조 PD가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찾던 중, ‘버티기’에 초점을 맞추면 색다른 흥미가 나올 것이라고 여겼던 것.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은 많지만, 이를 살짝 비트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디즈니+ ⓒ디즈니+

“유재석 씨와 ‘버티는 거 어때?’라는 이야기를 나눴었다. 나도 열심히 즐겨보고는 있지만 지금 유행하는 관찰이나 연애 프로그램 말고 다른 걸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재석 씨는 그런 것에 대한 사명감 같은 것이 있는 분이다. 예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시청자들이 다양한 예능을 봐야 한다고 생각을 하신다. 그래야 다른 포맷으로 발전도 되고, 그런 사명감 같은 것이 있는 분이시다. 그래서 ‘버티는 게 어때’, ‘4시간 정도 버티는 형식으로 좀 틀어볼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어딘가를 탈출하고 하는 건 유재석 형과도 이미 해봤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니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조효진 PD)


이에 유재석을 비롯해 이광수, 권유리 등 평범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류 대표 3인방이 8개의 재난 존에서, 4시간을 버티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그들의 활약이 중심이 되는 만큼, 섭외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인원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버티고 풀어나가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기에 ‘누가 그것을 잘할까’를 생각했다. 이광수 씨가 생각이 나서 부탁을 했다. 유재석과도 케미가 좋아 의심하지 않고 좋다고 생각했다. 훨씬 발전된 케미가 보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남자분이 됐건, 여자분이 됐건 이 엉성한 두 사람을 끌고당기며 조종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조화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권유리 씨가 두 엉성한 이들을 끌고 가는 상황도 실제 상황이었다. 대기하고 있을 때라던지 사적인 자리에서도 그런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 그런 모습들이 보기가 좋았다.”(조효진 PD)


이들은 추위와 사투를 벌이기도 하고, 좀비들에 맞서기도 하면서 각종 재난들을 버텨나간다. 다만 해결 과정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다소 어려운 미션들이 주어지기도 했고, 이에 ‘가학적’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PD들은 어려운 과정들을 견뎌준 출연진들에 감사를 표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도 그렇고, 녹화 전에 멤버들을 만났을 때도 ‘다른 때보다도 고생을 할 텐데 괜찮겠냐’고 물었었다. ‘재미를 주고, 그러기 위해선 감수를 해야지’, ‘나도 그 정도 체력은 아직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데 또 막상 해보니 난이도가 있고, 힘든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재난 시뮬레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가학적으로 보이는 것을 걱정 안 한 건 아니지만, 리얼하게 그걸 버텨나갈 때 그 의미가 산다고 생각했다. 웃으며 버텨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도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세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조효진 PD)


‘범인은 바로 너!’에 이어 ‘더 존’까지. 조효진, 김동진 PD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두 플랫폼에서 새로운 도전들을 하며 색다른 예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더 존’을 통해서는 아시아 시청자들에게도 큰 반응을 얻으며 예능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열었다.


ⓒ디즈니+ ⓒ디즈니+

“넷플릭스, 디즈니+ 양 플랫폼 모두 잘 지원을 해주셨다. 편하게 연출을 할 수 있게 제작비라던지, 이런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 같다. 차이가 있는 건 아니고, 우리가 연출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김동진 PD)


“기본적으론 우리나라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다가 글로벌 시청자분들이 더 사랑해주실 수 있도록 확장을 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웃음 코드가 다르지만, ‘더 존’의 재난은 전 세계 분들이 다 같이 느껴주고 계신다. 일상생활에서 삶을 버티는 것, 그리고 그걸 웃으면서 버티는 상황을 잘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확장이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팔각정이나 이런 장치를 두면서 우리나라만의 특성을 좀 더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미주나 유럽을 타겟팅해서 만든다기보다는 좀 더 확대가 돼서 그분들도 함께 느끼고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조효진 PD)


기후위기를 비롯해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문제들을 담아내며 웃음 뒤 남을 여운을 바라기도 했다. 거창한 메시지를 담으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웃으며 즐긴 뒤에 무언가를 느껴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PD들이었다.


“재난 시뮬레이션이라는 게 콘셉트였고, 그걸 리얼하게, 또 웃음을 주면서 버텨내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다. 그러다가 말미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걸 공감하며 보실 수 있게 덧붙이려고 했다. 거창하게 말하려던 건 아니었다. 실컷 웃었지만, 조금은 의미가 담긴 웃음이 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조효진 PD)


“보시는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는 포인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부분에서 웃음도 드리면서 공감을 해주실까’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한다. 2022년은 일상을 되찾아가는 시기지 않나. 그래서 웃음도 좀 더 만들어드리면서 예전처럼 생활하실 수 있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김동진 PD)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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