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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사전제작 늘고 규모 커지는데…주연배우 리스크, 관리 방법 없나


입력 2022.10.01 12:36 수정 2022.10.01 12:3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관련 조항 있어도 실천은 힘들어…조항 강화 필요”

“업계 분위기상 대응 힘든 부분…사전 검정 철저해야”

음주운전부터 마약, 학폭(학교 폭력) 의혹까지. 각종 사건·사고들이 연예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 당사자가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나 출연을 앞둔 작품들도 비상이 걸리곤 한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들도 제작비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는 현재,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모두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갑자기 터지는 사건, 사고들에는 딱히 손을 쓸 방법이 없다. 최근에는 드라마들도 ‘사전제작’을 통해 작품을 미리 완성해두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큰 피해가 유발되기도 한다. 이제는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DB, 골드메달리스트 ⓒ데일리안 DB, 골드메달리스트
'음주운전' 곽도원→김새론까지, '사전제작' OTT 드라마에 민폐

배우 곽도원이 지난달 25일 오전 5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차를 타고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0km를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는 한 도로에 차량을 세운 채 잠에 들었으며, 이에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적발됐다.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를 앞두고 있던 곽도원의 차기작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우선 곽도원이 주연을 맡은 곽경택 감독의 신작 ‘소방관’이 개봉을 앞둔 상황이었으나,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이 작품은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미뤄진 끝에 어렵게 크랭크업 했으나, 주연 배우의 심각한 논란으로 인해 개봉이 다시금 어려워진 것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6부작 드라마로 제작된 이 작품 또한 최근 모든 촬영을 모두 마치고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었던 것. 두 작품 모두 곽도원이 주인공으로 나선 탓에 편집 등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곽도원은 물론, 앞서는 배성우가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출연 당시 음주운전에 적발돼 작품에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이때 배우 정우성이 긴급 투입돼 남은 이야기를 소화했었다. 학폭 논란으로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한 배우 지수의 빈자리를 나인우가 메운 적도 있다. 당시 ‘달이 뜨는 강’은 이미 약 90% 사전 제작한 상황이었지만, 재촬영을 감행하며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들이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 작품이 타격을 입는 상황은 이미 흔하게 이어지곤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사전제작이 기본인 OTT 작품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물론,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여유를 두고 촬영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 되면서 작품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들도 자주 생겨나고 있다.


앞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뒤 자숙 중인 김새론은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의 한 회차에 등장, 비난을 받았었다. 짧은 분량의 특별출연이었지만, ‘키스 식스 센스’가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탓에 편집이 힘들었던 것. 당시 디즈니+ 측은 “‘키스 식스 센스’는 사전 제작한 드라마다. 모든 콘텐츠 제작, 편집은 사건 발생 전 완료했다. 남은 2회에서 직접 등장하는 장면은 없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입장을 발표했으며, 이 외에도 현재 공개 중인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에도 표절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유희열이 목소리 출연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계약서 조항이 좀 더 강화”·“철저한 사전 검증 필요”

사전제작 시스템의 정착은 물론, 최근에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각종 폭로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하는 논란들도 늘어난 상황. 리스크 관리는 힘들어지는데, 제작사만 책임을 떠안게 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넣어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노력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러 이유로 분쟁을 꺼리는 제작사들이 많아 실제로 해당 조항이 발동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었다.


한 드라마 PD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물론 포함이 된다. 그러한 부분으로 방어를 할 수는 있지만, 들어가는 비용이나 기간도 그렇고 진행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또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릴 수 없는 논란의 경우, 해당 조항만으로는 방어를 하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라고 지적하면서 “계약서 조항이 좀 더 강화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관련 조항이 있어도 업계의 관행 또는 인연을 고려해 소송까지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지금으로서는 사전 검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각종 사건, 사고도 있지만 작품을 향한 논란들이 더욱 다양해지는 요즘이다. 사전 검열과 검증 과정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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