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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파이크, 역대급 방송 흑역사


입력 2022.10.01 07:07 수정 2022.10.01 05:44        데스크 (desk@dailian.co.kr)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 연합뉴스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의 마약 투약으로 큰 충격파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 호텔 파티룸을 돌아다니며 유흥업소 종사자 남녀 등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다. 돈스파이크는 6월에 결혼한 새 신랑인데, 결혼식 직전부터 집단적으로 마약을 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가장 큰 충격은 돈스파이크에게 마약 전과가 3회나 있다는 점이다. 그는 그동안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친숙한 이미지로 등장했었다. 엄청난 고기 먹방으로 연예인 이상의 유명 스타가 됐고, 그로 인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요식업 사업에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마약 전과가 있으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영장실질심사 직후에 그는 취재진에게 마약 투약 시기를 ‘최근’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3회나 되는 마약 전과를 감안하면 그가 마약을 시작한 시기는 상당히 오래 전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마약사범으로 적발된 이후에, 또는 마약을 하면서 방송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시청자들이 마약 전과가 3회나 되는 사람을 예능으로 보고 있었단 말인가? 모든 사실이 알려지고, 질타 받고, 자숙과 사죄를 한 후 시청자에게 인정받으면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방송을 했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방송이 출연자에 대해 검증하기가 힘들다고 해도 이건 해도 너무 한 사태다. 지금까지의 출연자 부실 검증 사태 중에 거의 ‘끝판왕’급 수준이다. 방송에 대한 질타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방송이 그를 내세웠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돈스파이크가 홍보하는 음식을 먹었다. 또 방송을 통해 승승장구한 것이 결혼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돈스파이크와 그를 내세운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봤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방송이 도의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가장 심각한 건 돈스파이크 자신의 뻔뻔함이다. 방송사가 검경이 아니기 때문에 출연자가 작정하고 숨기면 개인사를 모두 파헤치긴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마약 전과가 무려 3회나 있는 수준이라면 당사자 스스로가 방송 제안을 고사하거나 과거 전력을 밝히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돈스파이크는 그냥 방송에 등장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무책임이다.


돈스파이크는 과거 21살에 아버지 회사가 부도난 이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고 했다. 당시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고 정신과 치료도 오래 받았으며,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까지 겪었다고 한다. 이런 개인사가 현재에까지 악영향을 미쳤을 순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약에 손을 대거나, 대중을 속인 것이 정당화될 순 없다.


강남의 한 호텔에서 체포될 당시 그는 무려 필로폰 30g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약 1000회분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어서, 또 다른 이들이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발본색원해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


마약 전과 3회에 필로폰 30g을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을 예능에 내세운 건 우리 방송사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검증한다 해도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사자가 스스로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할 것이다. 시청자를 속인 것이 드러날 경우엔 확실하게 책임지도록 해야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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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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