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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장관 해임건의안, 與 불참 속 野 단독 처리


입력 2022.09.29 19:25 수정 2022.09.29 21:1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국힘 "협치 파괴" 반발하며 표결 전원 불참

민주 "尹 외교 참사 주무장관이 책임져야"

찬성 168명·반대 1명·기권 1명으로 가결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09차 본회의에서 퇴장해 자리가 비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09차 본회의에서 퇴장해 자리가 비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9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 표결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 장관 해임건의안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70명 중 찬성 168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앞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순방 과정에서 벌어진 비속어 논란과 외교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장관 해임 건의안 제안설명에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윤 대통령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외교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국격 손상과 국익 훼손이라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박 장관은 주무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 원내수석은 "일련의 외교 대참사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경질함으로써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왜곡,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야당과 방송에 대한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무위원(외교부장관 박진) 해임건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무위원(외교부장관 박진) 해임건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힘의 논리로 의사일정을 변경해 국회법을 악용, 협치를 파괴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표결에 전원 불참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개의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국회법을 농락한 오늘 본회의는 국회가 만들고 지켜온 관례마저 파괴한 것"이라며 "국민들도 눈에도 민주당의 선봉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단독 처리로 본회의를 통과한 해임건의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다. 윤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 박 장관의 해임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해임건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갖춘 분이고,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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