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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수치심에…피해 조사 앞두고 50대女 극단적 선택


입력 2022.09.29 17:33 수정 2022.09.29 18:52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유족 “술자리 도중에 옛 남친 자리 비우자 남친의 친구가 성폭행…의도적 범행”

피해자, 남동생과의 통화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 고백

경찰, 피해자 휴대전화 분석 작업中…남성들 불러 조사 계획

경찰청 ⓒ데일리안 DB 경찰청 ⓒ데일리안 DB

전북 고창에서 50대 여성이 성폭행 피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경찰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경 50대 여성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엄마한테 가겠다. 내 아이들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A씨가 전 남자친구 B씨의 친구인 C씨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세 사람의 술자리가 이어지던 중 B씨가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C씨의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당일 A씨는 남동생과의 통화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며 “(B씨와 C씨가) 마음먹고 온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가족이 다음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는 경찰 조사를 하루 앞두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유족은 B씨와 C씨가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B씨는 “자리를 떠난 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고, C씨는 “강압적인 성관계가 아니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6일 피해자 휴대전화 등 증거물품을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만간 C씨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변호사를 선임한 C씨와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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