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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쌍방울 계열사 주식 차명보유 의혹…'성남 FC' 정진상 정조준


입력 2022.09.29 10:36 수정 2022.09.29 16:30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검찰, 28일 이화영 구속…쌍방울 계역사 주식 1억원, 차명 보유 정확 포착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실장도 수사 대상…"정진상 모든 결정을 했다" 진술 확보

성남FC 전 대표 "이재명, '정진에게 전권을 맡겼다'고 해…당시 직원들, 나 건너뛰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검찰이 쌍방울그룹의 비리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쌍방울로부터 뇌물과 정치자금 약 4억을 받은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속됐고, 성남FC 업무를 실질적으로 모두 관장한 것으로 지목된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이 전 의원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쌍방울로부터 뇌물과 정치자금 약 4억원을 받은 것으로 영장에 적시했고,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제공받은 돈이 과거 쌍방울이 신경쓰던 북한 광물 채굴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 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은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를 만났는데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이 모임을 주선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만남을 통해 쌍방울은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희토류 포함 북한 광물 채굴 사업권을 약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나노스의 주식은 약 30% 올랐다고 한다.


검찰은 또 이 전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 출신 A씨 명의로 모 투자조합에 참여해 나노스 주식 1억원어치를 차명 보유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에 이 전 의원이 주가 조작에 관여했는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조합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쌍방울 변호를 맡았던 특수통 검사 출신 변호사 등도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 차익을 실현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검찰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전·현직 성남FC 관계자들로부터 "정진상 실장이 모든 결정을 했다"는 진술을 여럿 확보했다고 한다.


성남FC 대표를 지낸 곽선우 변호사는 최근 언론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정 실장에게 전권을 맡겼으니 의논하라'고 해 사실상 정 실장이 구단주인 줄 알았다"며 "당시 직원들이 나를 건너뛰고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 실장에게 직접 연락하고, 정 실장도 직원들에게 직접 지시했다"고 밝힌바 있다.


곽 변호사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전 이 대표에게 '정 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성남FC의 행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메일로 보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27일 곽 변호사를 통해 해당 메일과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성남FC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에 성공해 구단주를 겸하던 2014~2017년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 6곳에서 후원금이나 광고비 명목으로 약 178억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두산건설 45억원 ▲농협 50억원 ▲네이버(희망살림 통한 우회 지원)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후원금 등을 낸 대가로 가지고 있던 땅의 용도 변경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기업들 가운데 두산건설만 성남FC에 대가성 광고‧후원을 했다고 봤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나머지 기업들이 낸 후원금의 성격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


성남FC 직원 3명은 기업들로부터 광고·후원금을 유치한 성과로 성과급을 받았다. 그중 한 명이 정 실장의 지시를 직접 받던 이모 마케팅 실장이라고 한다. 이 실장은 공익단체 희망살림에서 두 차례에 걸쳐 19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공을 인정받아 1억7270만여원(이하 세전)의 성과급을 받았다. 당시 희망살림의 공동대표였던 이헌욱 변호사는 이 대표의 측근이기도 하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짇하던 시절 성남FC 고문 변호사를 지내기도 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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