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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전 한은 총재 “경제 블록화…팬데믹 전 저물가 돌아가기 어려워”


입력 2022.09.28 19:08 수정 2022.09.29 06:01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CFA한국협회 주최 투자 콘퍼런스 강연

“주식‧채권 변동성 더욱 확대될 것”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 전망과 함께 신냉전 등을 둘러싼 세계 경제 변화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이주열 전 한은 총재는 28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국제재무분석가(CFA)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수요를 억제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당분간 정책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할 것”이라며 “향후 물가가 다소 안정된다 하더라도 팬데믹 이전의 저물가 추세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리 인상의 추가 폭과 그 지속 기간은 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이며 과정에서 주식, 채권을 중심으로 주요 자산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총재는 미·중 패권 경쟁과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는 소위 ‘신냉전’ 이라는 새로운 질서로 대체되고 있고, 진영별로 블록화 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진영 간 대결이 격화되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과 신냉전의 양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착화할 수 있으며, 앞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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