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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포항제철소 정상화 시급한데"…국회서 맞붙는 최정우·이강덕


입력 2022.09.28 12:13 수정 2022.09.28 12:13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포항제철소 피해 책임 두고 최정우·이강덕 ‘니탓내탓’ 공방 전망

포스코 “포항시 정비사업으로 냉천 좁아져 피해 큰 것”

포항시 “포항제철소 확대사업으로 물길 급격히 틀어진 탓”

정상화 시급한 만큼 일각선 ‘생색내기용’ 국감 지적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2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배수와 진흙제거 작업이 한창인 전기강판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2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배수와 진흙제거 작업이 한창인 전기강판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정상화 작업이 시급한 가운데 국회에서 관련 책임을 묻기 위해 최정우 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을 국감장으로 불렀다. 그동안 포항제철소 피해 책임을 두고 포스코와 포항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터라 국회에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내달 4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 때 최정우 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포스코와 포항시의 대립과 같이 정치권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맞서 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 회장에, 민주당은 포항시에 이번 피해의 책임을 묻고 있다.


최 회장 소환을 요구한 조은희 의원과 이만희 의원은 포스코의 재난 대응을 집중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태풍으로 포항제철소가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포항시의 하천(냉천) 정비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항시의 냉천 공원화 사업으로 냉천을 메우면서 강폭이 좁아져 물길이 막혔단 거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시 새벽 시간당 110㎜ 폭우로 포항제철소 방향으로 냉천이 범람해 압연라인 대부분이 침수됐다”며 “특히 냉천교가 댐 역할을 해 물길이 막혀 폭우로 불어난 물이 바다로 빠지지 못하고, 포항제철소로 범람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종업계에서도 이번 제철소 침수 피해를 포스코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이번 폭우의 피해자일 뿐인데, 왜이리 공격하는 지 이해가 되진 않는다”며 “우리가 보기에도 폭이 좁아진 냉천으로 이번 피해가 크게 발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길을 막고 있는 냉천교 모습 ⓒ포스코 물길을 막고 있는 냉천교 모습 ⓒ포스코

포항시는 억울하단 입장이다. 이번 침수는 포항제철소가 들어서면서 발생한 사태라며, 냉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됐던 물길이 수십년 전 포항제철소가 확대 공사를 했을 때부터 급격히 틀어졌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1974~1975년 포스코는 제철소 부지 확보를 위해 냉천 유로 변경 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제철소를 관통하던 냉천 물길을 우측으로 틀고, 125m규모의 냉천교를 건설하는 공사였다.


피해 책임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책임 소재를 따질 때가 아니라 조속한 복구와 재발 방지 방안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에 태풍으로 큰 손실을 본 피해자인 포스코 경영진을 불러다 질책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더구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정탁 포스코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일부 의원들의 ‘생색내기용’ 증인 채택에 오히려 정상화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경영진이 현장을 찾으면서 복구 작업까지 펼치고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국회가 현장 경영진들 자리를 공백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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