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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 비서관이 尹 발언 유포…與 "민주당, 정언유착 해명하라"


입력 2022.09.28 00:40 수정 2022.09.28 00:0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민주당 최지용 비서관, 음향기기 동호 사이트에 '막말' 보도 예고

최 비서관 "지라시로 8시50분 쯤 받아...MBC 기자는 없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논쟁이 지속되자 정회된 뒤 권성동 위원장(오른쪽)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논쟁이 지속되자 정회된 뒤 권성동 위원장(오른쪽)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논란이 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민주당이 입수한 경위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는 MBC의 첫 보도 보다 앞선 시점에 "윤석열 대형사고 쳤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작성자가 다름 아닌 민주당 이동주 의원의 보좌진이라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박홍근 원내대표부터 이 의원 선임 비서관까지 어떻게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비공개 영상과 조작된 자막 내용을 최초 보도 이전에 파악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9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MBC의 첫 보도보다 한 시간여 앞선 시점이며, 인터넷 상에 올라온 최초의 관련 글로 추정된다. 나아가 오전 9시 28분에는 추가 글을 작성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작성자가 민주당 이동주 의원실 보좌진이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현재 민주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9시 33분경 당 공식회의에서 해당 보좌진이 작성한 게시글과 같은 내용으로 발언을 했는데, 국민의힘이 비공개 정보의 파악 경위를 의심하는 대목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MBC 노조는 오전 9시 39분까지 해당 기사는 보도가 금지된 엠바고 상태였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비공개 영상과 조작된 자막 내용을 최초 보도 이전에 파악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국민께서 정언유착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MBC 제3노조는 성명을 통해 "민주당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의 선임비서관 최지용씨가 AV음향기기 동호인사이트인 DVDprime (dprime.kr) 에 '그겨울의끝' 이라는 필명으로 9월 22일 오전 9시 00분에 "윤석열 대형 사고 쳤네요." 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당의 일개 의원 비서관이 어떻게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비공개 영상과 워딩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엠바고 사항과 MBC의 보도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방송법 4조의 '방송편성에 누구든지 간섭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했는지 수사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글을 작성한 최지용 비서관은 소위 '지라시'로 정보를 입수했으며 MBC로부터 받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처음 대통령 발언 지라시를 받은 건 (22일) 8시 50분 쯤이다. 그 뒤로 한 다섯 개 정도 더 받았다. 그중 MBC 기자는 없었다"며 "여기저기 크로스체크를 했다. 그중에도 MBC 기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걱정은 없다. 최근 MBC 기자와 연락한 건 국정감사 아이템을 상의한 것 뿐이다. 그리고 제 폰은 아이폰이고 비밀번호는 모른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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