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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 협박 혐의 양현석 재판…"너 하나 죽이는 것 일도 아냐" vs "기록 있나"


입력 2022.09.28 05:13 수정 2022.09.28 18:46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디스패치 편집국장 증인 나서 "양현석, 한서희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 뉘앙스로 말해"

양형석 측 "죽이는 것 일도 아니다 내용은 없어" vs 증인 "연예계 생활 못하게 하겠다가 그 뉘앙스"

양현석 측 "증인 생각 묻는 거 아냐, 노트나 기록 있나" vs 증인 "뉘앙스가 똑같다"

녹취 파일 삭제된 것 놓고도 공방 오가자…재판부 중재 "양측 모두 흥분하지 말고 팩트만 확인하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데일리안DB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데일리안DB

소속 연예인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사실 공익제보자인 한서희(27) 씨를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재판에 나온 증인이 "양 전 대표가 한 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는 뉘앙스로 말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노트나 기록이 있느냐"며 강력히 반박해 거센 법정 공방이 펼쳐졌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김소망·김부성)는 한 씨를 통해 취재했다는 디스패치 편집국장 A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A 씨는 지난 8월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증거를 제출하고 조사를 받았다. 당시 A 씨는 법정에 나와 증언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어 참고인 진술만 했으나 신빙성 판단 문제 때문에 법정에 서게 됐다.


우선 검찰은 A 씨에게 2019년 한 씨와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고 물었다. A 씨는 "2016년 한 씨가 긴급체포됐을 당시 휴대폰에서 김한빈이라는 이름이 나왔고, 함께 대마를 한 것을 인정했다고 했다'고 말했다"며 "'이후 소속사 관계자가 와서 YG사옥에 갔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양 전 대표가 자신(한서희)에게 '연예계 생활을 못하게 할 수 있다. 변호사 붙여주고 사례할 테니 진술을 바꿔라'라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당시 한 씨와의 대화 내용을 녹취한 파일은 손상돼 현재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A 씨는 "해당 기자의 휴대폰이 잘못되면서 (파일이) 날라갔다"며 "당시 타자를 친 워드 파일이 있고 저장 날짜가 2019년으로 나와 (녹음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반대 신문을 시작한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2017년 8월 24일에 소속 기자와 한 씨의 인스타그램 대화 내용을 보면 '너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고 말한 내용이 없다"고 말하자 A 씨는 "연예계 생활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며 "죽이겠다는 말을 쓰지 않았을 뿐 뉘앙스가 그랬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증인의 생각을 묻는 게 아니다. 노트나 기록이 있느냐"고 거듭 묻자 A 씨는 "뉘앙스가 똑같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녹취 파일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변호인은 "나머지 파일은 다 있는데 왜 2019년 파일만 없는 것이냐"고 추궁했고, A 씨는 "망가졌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분위가 악화되자 재판부는 "양측 모두 격양되거나 흥분하지 말고 사실관계만 파악하자"고 중재했다.


한 씨는 지난 8월 열린 8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서 "디스패치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취재를 위해) 저와 대화를 나눴던 것을 녹음했는데, 그 녹음 파일에 그 말(양현석에게 협박 당했다)한 것이 저장돼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6일 열린 10차 공판에서 증인 채택이 이뤄졌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한 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3차 공판에서 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밝힌 뒤,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불려가 만난 양현석이 '내 가수가 경찰서 가는 게 싫다. 그러니까 진술을 번복해라.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번복하면 사례하고 변호사도 섭외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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