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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의 비명…집값 하락 빠른 ‘신축 아파트’


입력 2022.09.28 05:41 수정 2022.09.27 16:39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5년 이하’ 신축 0.98p 하락…구축 보다 하락폭 커

“오를 때 급등해 내릴 때도 크게 하락…시장에 민감”

올해 8월 전국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01.4로 전월 대비 -0.98p(포인트) 하락했다.ⓒ뉴시스 올해 8월 전국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01.4로 전월 대비 -0.98p(포인트) 하락했다.ⓒ뉴시스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신축 아파트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 신축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들이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급매로 처분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01.4로 전월 대비 -0.98p(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20년 초과’의 구축 아파트 변동률이 -0.35p인 것에 비하면 신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올해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월부터 줄곧 하락세지만, 구축 아파트는 유지 혹은 상승을 기록하다가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지역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1.11p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에 반해 20년을 초과한 구축 아파트는 -0.51p 하락했다. 매매가격지수도 각각 101.9와 108.7로 구축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 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지방 역시 신축 아파트(-0.75p)와 구축 아파트(-0.22p)의 하락 폭은 컸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2월에 준공된 5년 이하 신축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전용면적 84㎡는 입주 초반 7억원대 중반에 거래되다 2018년 1월 처음으로 10억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해 7월 17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년 후인 올해 8월에는 14억9700만원까지 하락하며 무려 2억3000만원(-13%)이나 떨어졌다.


이에 반해 인근에 위치한 1985년에 준공된 구축 ‘고덕주공9단지’는 가격이 다소 하락했으나 하락폭이 크지 않다. 해당 단지의 전용 83㎡는 지난해 8월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가장 최근 거래인 올해 4월 14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7000만원(-5%) 정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신축 아파트들이 집값 상승기에 가격 상승 폭이 높았으나, 시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는 더욱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축 아파트는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집값 상승기에는 한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주’로 여겨지며 인근의 구축 아파트의 시세를 이끌었지만, 최근 경기침체 우려와 대출 금리 인상 등에 따라 급매물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연식이 오래된 구축 아파트들은 이미 그 지역에서 오랜 기간 시세가 형성돼 있어 비교적 가격 변동이 적다”며 “이에 반해 신축 아파트는 금리가 오르면서 영끌로 주택을 구입한 청년세대의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입주한 신축 아파트는 청약을 받은 주택들이기 때문에 중도금 등의 대출이 비교적 자유롭고 대출 규모가 클 수 있어 금리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또 최근 몇 년 동안 신축이 주택 가격을 견인할 만큼 급등했기 때문에 그만큼 크게 내려갈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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