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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빚 5억원 육박


입력 2022.09.25 09:45 수정 2022.09.25 09:4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점포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점포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시스

국내 자영업자 가운데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의 평균 빚이 5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688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0% 늘었다.


기업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수는 325만327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5% 늘었다. 1인당 대출액은 평균 2억1175만원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41만4964명으로 올해 들어서만 44.7% 급증했다. 이들의 대출액은 195조원으로, 1인당 평균은 4억6992만원에 달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령대는 40대가 13만5874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도 13만3357명이나 됐다. 연 소득별로 보면 3000만원대에 11만7377명, 4000만원대에 8만1350명이 몰려있었다.


문제는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자영업 대출 차주의 부실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7월에는 역대 최초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후 0%대까지 떨어졌던 한은 기준금리는 단숨에 2.50%까지 올라섰다. 그런데 이번 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세 번 연속으로 단행하면서 한은도 추가 빅스텝 압박을 받고 있다.


한은이 지난 22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0.50%p 오르고 금융지원까지 종료될 경우,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평균 2.0%p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소득 하위 30%에 속하는 자영업자의 DSR은 평균 3.5%p나 뛸 것이란 예측이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잠재위험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며 "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소득·영세 자영업자, 가계 취약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자), 과다 차입자,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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