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日 ‘엔저 충격’에 24년 만에 개입...제동 효과는 미지수


입력 2022.09.24 16:56 수정 2022.09.24 16:5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달러=145엔’ 깨져

최근 달러 강세 속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달러 강세 속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이 24년여 만의 엔저(엔화 약세) 충격에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거세다.


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단기 정책 금리는 -0.1%, 2년물 국채 금리는 -0.07%로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정책금리는 3∼3.25%, 2년물 국채 금리는 4.11%로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미국은 금리를 높여 달러를 회수하는 반면,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로 엔화를 공급량을 늘려 엔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본정부와 은행은 지난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45.90엔까지 환율이 치솟자 24년 3개월 만에 외환 개입을 단행했다. 이에 환율은 140엔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튿날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43엔대로 다시 올랐다.


일본의 금리 인상 없이는 외환 개입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의 엔저 대응에 쓸 수 있는 실탄도 마땅치 않고, 주요국 공조 효과 없이 단독으로는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2921억달러로 세계 2위 수준이지만, 80.2%(1조368억 달러)가 미국 국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어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엔저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약 1361억달러(약 194조원)에 그친다.


또한 미국, 유럽 등은 일본의 외환 시장 개입 소식에 공조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며 일제히 선을 그었다. 단독 개입으로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추세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말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양국의 금리차 확대에 따른 엔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