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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푸틴 동원령에…" 말 끝나기 무섭게 어디론가 끌려간 러 청년


입력 2022.09.24 16:28 수정 2022.09.24 16:2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적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한 청년이 이에 찬성한다는 발언을 하자마자 제복을 입은 남성들에게 어디론가 연행되는 영상이 확산 되고 있다.


ⓒGerashchenko_en트위터 ⓒGerashchenko_en트위터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2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러시아와 상식은 정반대'라는 글과 함께 45초짜리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러시아의 한 광장에서 인터뷰를 하는 청년의 모습이 담겼다.


ⓒ트위터 ⓒ트위터

청년은 '러시아 군대(армия россии)'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상태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하겠다"고 말한다. 이어 동원령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일 떠나겠다"며 "우크라이나 어느 도시에 투입돼도 상관없다. 조국을 위한 일이다"고 손짓까지 한다.


그런데 잠시 후 이 청년은 제복을 입은 남성들에게 강제로 끌려간다. 앞쪽에는 경찰버스로 추정되는 차량이 보인다.


인터뷰 내내 참전 의지를 드러내며 미소까지 보였던 청년은 갑작스러운 연행이 당황스러웠는지 울상을 지으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다만 청년이 어디로 향하는지, 인근의 경찰 버스에 탑승했는지 여부는 영상에서 알 수 없다. 실제 그가 징집되는 상황이었는지도 알려진 바 없다.


이 영상은 이미 수천 회 이상 공유됐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은 조롱의 댓글을 신랄하게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SNS에는 러시아에서 청년들이 요원들에게 강제로 연행되는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러시아 국경지대에는 국외로 탈출하려는 차량들의 행렬도 영상에 담겨 퍼지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의 38개 도시에서는 반전시위가 벌어져 1311명 이상이 체포된 바 있다. 청년층이 중심이 된 시위대는 러시아 전역의 대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구호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동원령 발표 이후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시킨은 "러시아 사람은 뇌물이나 출국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통해 이번 동원령을 피할 것"이라며 "절박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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