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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떠나는 외국인...자루에 담은 건 車·방산·배터리


입력 2022.09.24 06:00 수정 2022.09.24 17:0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외국인 8거래일간 1조원 순매도...‘환율효과’ 수출주는 담아

“당분간 외인 흐름의 역행은 위험...車·2차전지등 관심 유효”

최근 고환율로 실적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최근 고환율로 실적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에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내는 와중에 매수세가 몰린 업종들도 있어 주목된다.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2차전지와 자동차, 방산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초점이 맞춰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46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2조592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받아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로 전망치를 상회하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영향이다.


실제 연준은 21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밟고 앞으로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CPI 발표 이후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22일에는 급기야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건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상 고환율 국면에서 외국인은 대체로 주식을 판다. 미 달러화 가치의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환차손을 고려해 환매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순매도 행진을 벌이는 와중에 사들이고 있는 업종도 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장바구니를 보면 수출 비중이 높으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삼성SDI(94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KT&G(907억원), 현대차(82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3억원), 한화솔루션(535억원) 등 주로 2차전지와 자동차, 태양광·방산주 업종에 자금이 몰렸다. 기아(325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TOP 10ⓒ데일리안 외국인 순매수 TOP 10ⓒ데일리안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업종 중 상대적으로 수출 모멘텀이 유효한 자동차와 2차전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유동성 우려가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이익 방어력이 높은 업종 내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를 보유한 미국의 경제 성장이 다른 나라보다 양호하고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금리도 빠르게 올리고 있어서다. 글로벌 안전통화로써 위상이 부각된 점도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증시는 수급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우선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여파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굳이 환율 변화가 가져올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일주일 누적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이 중에서도 환율 효과가 예상되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수급 환경에서 큰 흐름을 조성하는 외국인과 역행하는 관계를 형성해서는 안 된다”며 “향후 업종별로 외국인 순매수나 실적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자동차를 비롯해 2차전지, 음식료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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