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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한만두' 타티스, 아들 이미지 더 망친 망언


입력 2022.08.17 09:03 수정 2022.08.17 09: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아들 타티스 주니어 금지약물복용 징계에 대해 "부당하다" 불만

주말 선수단 미팅 통해 사태 수습 꾀한 타티스 주니어 이미지 더 악화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AP=뉴시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AP=뉴시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47)가 아들을 두둔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3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타티스 주니어가 약물 방지 및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했다. 8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클로스테볼을 복용한 타티스 주니어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타티스 주니어는 MLB 선수노조를 통해 "(피부질환인) 백선증을 치료하기 위해 무심코 복용한 약에 클로스테볼 성분이 있었다"며 “징계 처분에 대해 항소를 생각했지만 내 탓이라 생각하고 접었다. 변명하기 어려운 실수를 범했다.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시즌 전 손목 부상으로 긴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에서 복귀를 준비하던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내 복귀는 이번 징계로 인해 불가능하다. 다음 시즌에도 32경기까지 결장한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를 대형 계약(14년 3억 4000만 달러)으로 붙잡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후안 소토 등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내심 월드시리즈까지 꿈꿨던 샌디에이고로서는 어마어마한 전력 손실이다.


2019년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 130경기 타율 0.282 42홈런 97타점 99득점 OPS 0.975를 찍으며 홈런왕과 MVP 후보에 올랐던 샌디에이고의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이제는 커리어의 가치를 갉아먹는 ‘약쟁이’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자 금지약물복용으로 두 차례 징계를 받았던 알렉스 로드리게스(47)는 “어린 선수가 남은 커리어를 오명 속에 보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어린 선수들이 나의 어리석음과 실패에서 배웠으면 한다”고 뼈아픈 조언을 건넸다.


지켜보던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는 달랐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타티스는 적극 옹호했지만, 오히려 더 큰 후폭풍을 불러왔다.


타티스는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실수는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몰랐던 것이 명백한데 징계가 내려졌다"고 사무국의 징계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단순한 실수였다. (그런 것에 이런 징계를 내리는 것은)야구계에 큰 손실이다. (아들의)이미지는 완전히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SPN은 “클로스테볼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지정 금지 약물로 MLB도 2003년부터 이 약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미 이 약물 양성 반응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타티스 시니어의 주장을 반박했다. MLB 팬들도 타티스 옹호에 날카롭게 반응하며 과거 약물복용 의혹을 거론했다.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아버지가 문제를 더 키운 모양새다. 주말 선수단 미팅에서 사과하며 이미지 추락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려 했던 아들 타티스 주니어의 이미지만 더 악화되고 말았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17일 “타티스 주니어의 버블헤드 증정 행사를 후안 소토 티셔츠 제공 이벤트로 대체한다"고 알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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