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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공개석상 이준석, '비대위·윤핵관' 언급 예고


입력 2022.08.13 04:00 수정 2022.08.12 23:3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이준석, 13일 오후 여의도 기자회견 예고

'가처분 신청, 삼성가노' 등 말 꺼낼 예정

'비대위 반대 세력' 자극할 발언 가능성도

"그 동안 본인이 아꼈던 말들 쏟아낼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꺼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이미 법적 다툼에 돌입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절차에 대한 비판은 물론이고, 앞서 본인 징계 배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내왔던 만큼 당내 일부 세력을 겨냥한 날 선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대표가 공개적인 발언을 꺼내는 것은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먼저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9일 출범을 의결한 비대위의 절차상 문제점을 제기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배현진, 조수진 등 이미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최고위원들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한 것과 전당대회를 선출된 당대표 권한을 박탈하는 것에 대한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대표도 비대위 출범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난 5일 열린 상임전국위에서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계획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을 의결하는 전국위를 이틀 앞둔 7일에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회견은 8월13일에 한다"고 이를 공식화한 뒤, 9일 전국위에서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바로 다음 날인 10일 자신이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어 이 대표가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상을 직격했던 만큼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 11일 이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무너진 식당 앞에 '정상영업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있는 사진을 올린 뒤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고 적었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가처분 신청에 대한 부분을 포함해 최근 현안과 관련한 얘기를 꺼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앞서 이 대표는 본인 징계절차에 있어 윤핵관이 존재한다는 의심 섞인 발언을 수차례 내놨다.


지난달 8일 새벽 윤리위 징계 소명절차를 앞두고 이 대표는 성 성납 의혹 폭로 배경에 정치인이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선거 기간 동안에 목이 상해서 정말 스테로이드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살이 쪘냐고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 동안에도, 정말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거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 5일 상임전국위가 열리기 직전에 이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라며 "2017년 대선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적었다. 삼성가노(三姓家奴)는 삼국지의 등장인물 여포가 성이 세 개라는 취지의 비칭인데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윤핵관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을 빗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 대표가)내일 아마 사자후를 토해낼 것"이라며 "비대위가 뜨긴 했지만 국민들께서 절차가 이게 매끄럽지 않다는 것을 많이들 인정하고 계시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 대표가 그간에 있었던 소회들 그간의 본인이 최대한 아꼈던 말들을 아마 내일 다 쏟아내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가처분 신청 등을 계기로 이 대표가 당내 세력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이 대표의 메시지가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발언 수위에 따라 향후 당 향방이 바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만약 이 대표가 당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꺼낸다면 전날 가처분을 신청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를 비롯한 비대위 반대 당원들의 활동이 더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징계 이후 2030 위주의 본인 세력을 넓히려는 시도에 나섰던 이준석 대표가 결국 이들을 자극할 수 있는 메시지를 꺼내들지 않을까 한다"며 "현재 당내 핵심 세력인 윤핵관을 정조준 하는 발언이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위 높은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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