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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도는 野 전대…이재명, 단일화 무산 기류 속 대세론 굳히나


입력 2022.08.13 00:00 수정 2022.08.13 00:1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13일 부울경·14일 충청 지역 순회 경선

PK, 친문 당원 포진·충청, 강훈식 연고지

2주차 표심, 경선 후반전 흐름 좌우할 분수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지역 순회경선이 이번 주말 일정 반환점을 돈다. 13~14일 치러지는 2주차 경선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대세론을 굳힐지, 반전의 조짐이 보일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주당은 13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14일에는 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권리당원 결과를 공개한다. 부울경 권리당원은 10일 온라인 투표와 11~12일 ARS 투표, 충청권 권리당원들은 11일 온라인 투표와 12~13일 ARS 투표를 했다.


14일 일정까지 마치면 4주 일정 가운데 절반이, 구체적으로는 15곳의 순회경선 중 10곳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지난주 진행된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74.15%의 득표율로, 박용진 후보(20.88%)와 강훈식 후보(4.98%)를 모두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당 안팎에서는 1주차 경선이 이 후보의 고향(대구·경북), 지역구(인천 계양을)가 속한 곳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예상됐던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가 초반 독주 체제를 구축했더라도, 2주차 경선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부울경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당원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박·강 후보가 이 지역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은 강 후보의 '홈그라운드'다.


게다가 14일에는 1차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되면서, 이번 주말에 드러나는 표심이 향후 순회경선 후반전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아직 개표 초반이고 권리당원 외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등이 있어 낙관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13~14일 개표 결과에서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인다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는 12일 KBS라디오에서 "현장에서 보면 '거대명(거의 대부분 이재명)'으로 현장 분위기는 다 쏠림 현상이 있다"고 전했다.


박·강 후보들은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관심을 모았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모습이다. 박 후보가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며 강 후보에게 단일화를 재차 제안했지만, 강 후보는 "효과가 있겠느냐"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두 사람이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너무 예상대로 흐르고 있다"며 "흥행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와 가까운 전재수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컷오프 통과 후에 강 후보가 제게 전화를 해서 레이스를 끝까지 할지, 단일화를 할지 물어보더라"면서 "그런데 타이밍을 실기했는지 중간에 마음이 바뀌었는지 단일화는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박 후보는 12일에도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반명(반이재명) 결집에 주력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과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 등을 거론하며 "선당후사 노선을 분명히 해서 당의 근간을 흔들려 하는 사당화 논란을 철저히 막고, 남 탓 노선으로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를 멈춰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메시지가 각인되지 않다고 보고, 같은 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비전 알리기에 집중했다. 특히 '충청과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충청 당심·민심에 구애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정청래·윤영찬·고영인·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정청래·윤영찬·고영인·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 ⓒ뉴시스

최고위원 경선은 정청래 후보와 고민정 후보의 양강 체제가 이어질지, 친명(친이재명) 후보 4명(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모두 현재처럼 당선권에 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정 의원과 고 의원 외에 나머지 후보간 표 격차가 적은 데다 최고위원 투표 방식이 1인 2표제라는 점에서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5위인 서영교 의원(8.97%·8069표)과 6위인 윤영찬 의원(7.71%·6933표)의 표차는 1000표 남짓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선 2주차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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