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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PD들㉖] ‘미미쿠스’ 한수지 PD가 정조준하는 ‘10대 감성’


입력 2022.08.12 13:39 수정 2022.08.12 17:1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에이틴’ 시리즈·‘트웬티 트웬티’ 이어 예술고 이야기 담은 ‘미미쿠스’로 컴백

“‘에이틴’ 때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일찍부터 사회를 경험하다 보니, 사회초년생의 모습 하고 있더라. 담을 수 있는 게 달랐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재밌는 작품 만들고 싶다. 이번에는 함께 한 배우들에서 온 반응들 많아 더 인상깊다.”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에이틴’ 시리즈, ‘트웬티 트웬티’를 통해 10대들을 웹드라마 세계로 이끌었던 한수지 PD가 이번에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미쿠스’로 돌아왔다. 흉내 내고, 따라 하는 ‘미믹(MIMIC)’이 판을 치는 예술고등학교에서 ‘진짜’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10대들의 생존기를 그린 하이틴 드라마다.


ⓒ플레이리스트 ⓒ플레이리스트

이번에는 10대들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반고등학교가 아닌, 예술고등학교로 배경을 달리 하면, 기존의 하이틴물과는 새로운 전개와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10대들 이야기는 웹드라마에서 많이 다뤘다. 그런데 예고로 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드림하이’와 같은 드라마가 나온 지도 꽤 됐고, ‘고등래퍼’나 ‘스우파’의 10대 버전인 ‘스걸파’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궁금하기도 했다. 가지고 있는 환상이나 로망 같은 게 있거나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그룹 B.A.P 출신 유영재부터 아이즈원 조유리, woo!ah! 나나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것도 ‘예술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을 캐스팅하는 것에 부담이 따를 법도 했지만, 한 PD는 끼 많고, 열정 넘치는 출연자들을 믿었다.


“아이돌 친구들이 하면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모두가 아이돌 출신으로 구성하면 부담감이 커지니까 배우와 적절하게 조화하는 것이 관건이긴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모두가 잘해주고 있다. 후반부에 가면 몰아치는 감정이나 이런 부분들도 있는데, 충분히 이해하고 표현을 해줬다.”


ⓒ플레이리스트 ⓒ플레이리스트

일찌감치 목표를 정하고 달려 나가는 10대들의 풋풋한 열정도 ‘미미쿠스’의 관전 포인트지만, 일찍부터 사회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겪는 안쓰러운 현실도 반영됐다. 이 과정에서 전작들과는 또 다른, 한층 깊이 있는 메시지가 담기기도 한다.


“‘에이틴’ 때와는 조금 다르다. 당시에는 아이들이 20살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어, 이러한 이야기들을 했었다면 예고 학생들은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더라. 일찍부터 사회를 경험하다 보니,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했다. 부담이 있어 안쓰럽기도 했다. 물론 즐겁고, 열정적으로 꿈을 준비하지만, 그들을 철없게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은 학원물인데, 담을 수 있는 게 다르더라.”


이는 10대들이 주인공인 유튜브 콘텐츠들을 섭렵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 한 한 PD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0대 주인공 콘텐츠를) 할 때마다 어렵다.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콘텐츠를 많이 본다. 특히 브이로그. 그들이 만드는 거니까 그들의 감성이 더 많이 느껴진다. 인터뷰도 많이 한다. 한 예고 앞에서 2시간 동안 있어 보기도 하고, 미리 약속한 친구들 만나 맛있는 것도 사주면서 이야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친구를 맺거나 사적으로 만나서 연애 상담을 나누기도 한다. 도움이 많이 된다. 그들의 실제 이야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타깃 시청층인 MZ세대들의 특성도 고려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플랫폼으로 홍보 콘텐츠를 선보이고, ‘댄스 챌린지’, ‘게임 챌린지’를 비롯해 ‘실시간 라이브’ 콘셉트 클립 영상 등을 통해 MZ세대와 아이돌 팬덤층의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플레이리스트 ⓒ플레이리스트

의도한 계획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한 PD의 노력이 이뤄낸 결과들이었다. 웹드라마 연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되는 영상을 직접 만들며 디지털 콘텐츠의 매력을 제대로 체감했던 한 PD는 이렇듯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챌린지 화한 것은 의도는 아니다. 다라와 로시가 짧은 영상을 게재하려고 했는데,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다른 친구들에게도 ‘너네 안 해줄 거야?’라고 장난처럼 요청을 했었다. 그러면서 다 같이 하게 됐다. 그런데, 그 영상이 반응이 좋았다고 하더라. 사전부터 계획된 바이럴이 잘 된 것 같은 결과를 만들게 됐는데, 좋은 현장 분위기에서 나온 콘텐츠였다.”


앞으로도 ‘재미’가 담긴 콘텐츠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단 한 PD였다. ‘미미쿠스’를 통해 출연자,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함께 완성해나가는 재미를 느꼈다는 한 PD가 다음에는 또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더 잘하고 싶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재밌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이번에는 함께 한 배우들에서 온 반응들도 많았다. 팬 분들의 반응도 재밌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배우, 스태프들에게도 작품에 대한 반응과 피드백들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 인상이 깊은 작품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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