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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르는 K방산, 유럽 찍고 아프리카로 간다


입력 2022.08.12 06:00 수정 2022.08.11 16:2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K방산, 폴란드 수출 '잭팟' 이어 이집트 공략

세계 군사력 12위의 이집트 교두보로 아프리카까지

"무기 수요 많아지는 지금이 기회"

FA-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최근 폴란드 국방부로 약 25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기록을 세운 한국 방위산업 업체들이 이집트로의 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군사력 12위권의 이집트로의 무기 수출이 현실화하면,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집트와 FA-50 경공격기 수출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K9 자주포 수출 계약 이후 물밑 교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최대 군사 강국으로, 전 세계 12위의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은 국방 예산을 지출하는 국가로, 현재 군 현대화를 위해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3년 기종 선정을 완료할 계획으로, 훈련기의 잠재 소요는 100여 대에 달한다. 만약 이집트가 FA-50 도입을 확정하면 역대 국산 전투기 수출 중 최대 규모가 된다.


KAI는 앞서 지난 3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의 피라미드 인근에서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에 참가해 FA-50의 기본 모델인 국산 항공기 T-50을 선보이기도 했다. KAI가 최근 아프리카를 전담하는 지역전문가(RM)을 투입한 뒤, 첫 수출 대상국으로 이집트를 선정한 만큼 이집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집트 역시 FA-50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다. 이날 피라미드 에어쇼에서 이뤄진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은 이집트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AI가 만든 T-50 공중곡예기가 피라미드 상공에서 멋진 특수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 KAI가 만든 T-50 공중곡예기가 피라미드 상공에서 멋진 특수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

FA-50은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호환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경쟁 기종인 중국 AVIC사의 L-15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의 M-346보다 호환성이 높다.


'가격 대비 성능' 역시 FA-50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FA-50의 한 대 가격은 약 4000만 달러다. FA-50은 이를 수입한 이라크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폴란드 등으로부터 가성비가 좋고, MRO(유지·보수·운영) 지원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KAI는 이집트로 KA-50을 단순 수출하는 것을 넘어 '맞춤형 무기'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집트와 협력해 FA-50의 아프리카 버전을 개발하고, 아프리카 내의 판로도 개척할 계획이다.


이집트로의 무기 수출을 공략하고 있는 곳은 KAI뿐만은 아니다. 현대로템도 K-2 흑표 전차 수출을 타진 중이다. 이집트 방위사업부는 한국 방사청과 회동을 하고 K-2 전차 공동 생산이 가능한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현지로 전동차를 수출한 전례가 있는 현대로템은 지난달에도 이집트에서 8600억원 규모의 지하철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방산업계는 당분간 세계 각국의 군사비가 늘어나고 무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출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까지 개척하면, 궁극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집트로의 무기 수출이 시작되면 국산 항공시 수출 100대는 물론 1000대 수출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기 수요가 많아지는 지금 상황이 한국 방산 기업들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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