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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하반기 자동차 강판 인상 예고…車 가격 또 오르나


입력 2022.08.11 06:00 수정 2022.08.11 14:17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철강업계 하반기 수익성 ‘빨간불’…철강 시황 내리막길

철강업계 “강판 인상 여지 충분…타 업계 비해 인상률 적어”

완성차 업계, 원가 부담 자동차 판매 가격에 전가해 상쇄

아이오닉 5ⓒ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현대자동차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철강업계가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자동차 가격 추가 인상 또한 불가피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원가 상승분을 자동차 가격에 전가하겠단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최근 철강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물가인상), 러시아-우크리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현재 철강 시황이 좋지 못하다”며 “업황이 계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어 하반기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철강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 당시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낮았기 때문에 하반기 강판 가격을 올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이번 상반기까지 조선용 후판을 t당 총 60만원 올린 반면, 자동차 강판은 t당 총 32만원을 인상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현재 약세 기조인 글로벌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최적 생산과 최적 판매를 통해서 가격 강화를 통한 스프레드(마진)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자동차 강판 가격은 원가 부담에 대한 인상 부분을 반영해 합리적인 선에서 하반기 인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부담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가 원가 부담이 생길 때마다 자동차 판매 가격을 인상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 강판 인상과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국내 신차 평균 가격은 400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신차 판매 가격은 4420만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도 연식변경이나 신차 출시 시점에 맞춰 자동차 가격을 인상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달 쏘나타, 아이오닉5, K5, 투싼 등 총 5종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편의사양을 추가해 가격을 인상했다.


쏘나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쏘나타 센슈어스' 가격은 각 트림별로 39만~97만원 올랐으며, 아이오닉 5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아이오닉 5'는 주행거리가 429㎞에서 458㎞로 늘어나 스탠다드 모델과 롱레인지 모델 가격이 각각 310만원, 430만원 인상됐다.


기아는 '더 2023 K5'를 2400만원부터 책정했으며,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19만~113만원, 56만~167만원씩 올렸다.


한국GM은 연식변경 트레일블레이저를 지난 4월 출시하며 가격을 인상한 것에 이어 지난달에도 모든 트림을 50만원씩 인상했다.


완성차 업계는 하반기 추가 인상 역시 예고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3분기에는 지난 분기보다 재료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원가 부담을 가격으로 전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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