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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은행 가계대출 4개월 만에 ‘감소’…기업대출 ‘사상최대’


입력 2022.08.10 12:02 수정 2022.08.10 21:37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주담대 전월比 2조원↑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리인상 기조 영향으로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는 2004년 1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13년 만에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줄어든 1060조5000억원으로 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04년 1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약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계대출 감소는 주택관련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기타대출이 감소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집단 및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늘면서 전달에 비해 2조원이 증가한 791조원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 정부의 대출규제 지속(차주단위 DSR 3단계 시행)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2조2000억원이 줄어든 26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은 2004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2조2000억원이 증가한 113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기준 관련 통계치 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전 달에 비해 6조8000억원이 증가한 937조7000억으로 나타났으며 7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9조1000억원 증가) 이후 두 번째 역대 최대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이 이어진 가운데 분기 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 지난달 25일 부가가치세 납부, 시설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기업대출은 전 월에 비해 5조4000억원이 증가한 199조6000억원으로, 2009년 6월 관련 통계치 작성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로 인한 기업대출 수요 확대 등의 영향이다.


한은은 “은행 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지속, 시설자금 수요 등에 이어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계절적 요인 등이 가세하면서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은행 가계대출 표. ⓒ한국은행 은행 가계대출 표. ⓒ한국은행

회사채는 2조7000억원으로,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월에 이어 순상환 규모 확대됐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지난달에 이어 우량물을 중심으로 1조2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은행 수신은 6월 보다 10조3000억원이 줄어든 2200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식예금이 53조3000억원 감소한 970조원을 가리켰는데, 이는 2002년 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약 20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의 감소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저축성예금으로의 자금이동, 계절적 증가요인 소멸,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큰 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4조5000억원이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국고 여유자금 유입, 전월 BIS자기자본비율 관리 목적 인출자금의 재예치 등으로 7조4000억원이 증가했으며, 주식형펀드 및 기타펀드는 증가한 반면 채권형 펀드는 감소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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