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내 증시 회복세, 미·중 갈등 악영향 ‘미풍’


입력 2022.08.06 06:00 수정 2022.08.06 02:3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펠로시 하원 의장 타이완 방문에도 하루만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향후 경제 상황이 좌우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14일(2492.97) 이후 처음으로 2490선을 회복했다.ⓒ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14일(2492.97) 이후 처음으로 2490선을 회복했다.ⓒ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간 갈등 심화로 국내 증시 악영향 우려가 불거졌지만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이뤄져 온 국내 증시 반등 지속 여부도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물가 추이와 성장 둔화, 실물 경기 침체 등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불거진 미·중간 갈등이 향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치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일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도 타이완 방문을 강행했다.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찾은 것은 약 25년 만이었다. 이에 중국은 크게 반발하며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양안관계를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됐던 지난 2018년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었던 전례가 있었던 터라 이번 이슈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양국이 상호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내 증시는 2018년 7월부터 1년 가까이 하락장이 지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때와는다소 다른 양상이다. 국내 증시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타이완에 도착한 지난 2일에만 하락했을뿐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2일 하루 하락(-12.63p·-0.52%)한 뒤 이튿날인 3일부터 다시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코스닥도 2일 당일에만 하락(-3.27p·-0.40%)했을뿐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이후로도 5일까지 다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중 갈등이 하루 이틀된 사안이 아닌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 사태로 군사적 충돌 발발 등 선을 넘는 이슈가 발생하지 않은 이상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술 패권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이번 방문이 단순한 경제적 갈등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양국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치킨게임 양상으로 확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1월 중간선거와 10월 하순 당 대회라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모두 타이완 이슈의 확산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 하락으로 중간 선거 패배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완 이슈마저 확산된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도 타이완 이슈가 확산되면 소위 ‘칩4’로 불리는 미국 중심의 반도체 동맹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미국과의 갈등 확산은 중국 경기의 추가 둔화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경제적 대가보다 중요할 수 있어 이 원칙이 훼손될 경우 미국과의 ‘강대강’ 대결을 피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증권가에서도 양안관계 악화로 인한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악재보다 미국 정부의 에너지 투자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미국 증시 대비 국내 주식 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인”이라면서도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확대는 개별 종목 관점에서는 기회 요인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지난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지난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