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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하반기 환율시장 새 변수로…달러 강세 가능성


입력 2022.08.07 06:00 수정 2022.08.07 01:41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낸시 펠로시 美하원의장 대만방문에 中 군사위협

中, 올해 경제성장률 3% 가시화…대중국 견제↑

전문가 “대내외 악재 산재…1250~1350원까지”

9월 FOMC 결과 따른 물가 안정, 에너지 대란 관건

원·달러 환율은 11.8원 내린 1298.3원에 마감한 지난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은 11.8원 내린 1298.3원에 마감한 지난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한 미·중갈등 재점화가 하반기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직접적인 충돌 없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갈등이 잠재된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7일 금융권은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지며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하반기 환율 안정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일 1330원 가까이 치솟으며 급등세를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300원 아래인 1296.1원에 마감한 후 이달 들어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으나 지난 5일 11.8원 내린 1298.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에는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와 최근 재점화된 미·중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 시그널과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성장에 따른 침체로 달러강세가 한 풀 꺾였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지수 정점론도 일부 가시화됐다.


그러나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한 미·중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의회 내 대중국 견제 및 제재를 목적으로 한 다양한 법안의 입법이 추진되고 있고 특히 중국 경제가 올해 3% 성장률을 앞둔 시점에 미국의 견제가 심화됨에 따라 하반기 외환 시장의 잠재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이는 곧 원화 약세 가능성을 높인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 특성 상 중국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미·중 갈등이 격화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달러 상승으로 이어지고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중 무역 전쟁 전인 지난 2018년 7월 초 1070원대를 기록하던 환율은 2019년 8월 들어 1200원대를 돌파했으며 코스피지수 역시 1년 간 2270선에서 2060선으로 10% 가까이 빠졌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총통과 회담을 진행한 뒤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총통과 회담을 진행한 뒤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원·달러 환율 상승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던 외환보유액 감소세는 멈췄지만 한·미 금리 역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 인플레이션에 이어 향후 미·중 갈등 잠재, 연준 의원들의 긴축 발언 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내외적 리스크가 산재하면서 향후 외환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뉘고 있다 . 전문가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350원 그 이상까지 열려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로 1200원대로 다시 내려서는 등 하향 안정화를 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은 최대 1350원까지 열려있으며, 상방 리스크가 높다”고 말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가치, 유로존 경기 펀더멘털 악화로 인한 유로화 약세, 물가 불확실성 등 달러화 강세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이유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곡선을 보이며 1260~1270원대 까지 떨어질 것”면서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무력충돌로 이어질 경우 1350원까지 원·달러 환율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하반기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물가 하락 등이 확인돼야 하고 유가 또한 변수로 남아 있어 유럽이 겨울철 에너지 대란을 피할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라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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