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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높고, 세 부담 줄자…소형 주택만 거래


입력 2022.08.04 06:25 수정 2022.08.03 17:34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올 상반기 서울 소형 주택 비중, 전체의 70.6%…역대 최고

“가격 진입장벽도 낮아, 거래량 유지할 것”

올해 상반기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467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70.6%에 달했다.ⓒ데일리안 올해 상반기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467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70.6%에 달했다.ⓒ데일리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고강도 대출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소형 규모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주택 매매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만4945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467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70.6%에 달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다.


반면 전용 61~85㎡ 규모 중형 주택의 경우 올해 상반기 5724건이 거래돼 전체의 16.4% 비중을 차지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용 86~100㎡ 규모의 주택 거래량은 올 상반기 372건으로 전체의 1.1% 비중을, 전용 101~135㎡ 규모 거래량은 1203건으로 3.4% 비중을, 전용 136㎡ 이상은 2973건을 기록하며 8.5% 비중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전용면적 60㎡이하의 소형 주택 매매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도봉구의 주택매매거래량은 1299건이었고, 이 중 전용 60㎡이하 소형주택 매매거래량은 1032건으로 소택 매매 거래비중이 7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서구가 79.0%, 구로구 78.5%, 강북구 78.0%, 금천구 77.7%, 은평구 77.0%, 송파구 76.4%, 양천구 75.7%, 마포구 73.3%, 중랑구 73.2% 등의 순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소형 주택의 매매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주택가격 상승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높은 금리와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됐고 비교적 가격부담이 덜한 소형주택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 같은 소형주택 시장주도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이 완화되면서 소형 주택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산출할 때 다주택자 중과 개념을 없애고, 보유한 주택이 여러 채여도 공시가격 합이 9억원 이하면 종부세를 내지 않도록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결국 소형 주택은 가격 진입 장벽이 낮고 대출이나 금리 인상, 세 부담도 적기 때문에 거래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 다주택자들의 세 부담 완화 역시 비교적 저렴한 주택인 소형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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