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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 올해도 먹구름…‘3중고’ 언제 떨치나


입력 2022.08.04 06:00 수정 2022.08.03 13:58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지난해부터 이어진 ‘3중고’…올해 경영환경도 만만치 않아

매출 상승에도 수익은 ‘주춤’…원가 부담 떨치지 못해

타이어업계, 녹록치 못한 상황에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 전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외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외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타이어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좀처럼 회복되질 않으면서 하반기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1725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2.9% 증가한 2조399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주춤했다.


한국타이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지역 봉쇄 및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파업 여파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대전 및 금산공장은 지금도 적자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대비 58% 가량 감소한 48억원이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는 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업계 매출은 계속해 상승하고 있지만, 원가 부담으로 수익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물류대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비 상승 등 때문이다.


특히 운임비가 급등하면서부터 도통 수익을 내질 못하고 있다. 700~800선을 지키던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컨테이너 물량이 항만에 묶이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SCFI는 지난해 12월 말 5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지난달 23일 기준 3996.77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한풀 꺾였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원재료 가격 또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t당 172만원 정도였던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210만원으로 상승했다. 합성고무 가격은 2020년 177만원에서 지난해 219만원으로, 카본블랙도 같은 기간 100만원에서 116만원으로 올랐다.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주 고객인 완성차 업계에서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이슈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코로나19로 급등한 운임비는 2024년이 돼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업계는 전기자동차용 타이어,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단 방침이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를 통해 2분기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20~30% 정도 가격대가 높으며, 수익성도 약 30% 높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하반기 불확실한 글로벌 타이어 시장 속에서도 올해 매출액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 증가와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 42% 달성하겠다”며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 선점을 목표로 달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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