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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바겐세일…반전 상승에 IPO시장 혼선


입력 2022.08.03 05:00 수정 2022.08.02 18:0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루닛 등 수요예측 흥행 실패 뒤 공모가 대폭 인하...주가는 급등

공구우먼·비플라이소프트 등 무상증자 이슈 겹쳐...변동성 ‘출렁’

최근 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몸값을 낮춰 상장한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몸값을 낮춰 상장한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 기업들이 공모가를 당초 목표보다 대거 낮추고 있다.


공모주 ‘바겐세일’에 나선 뒤 흥행 반전을 쓴 사례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다만 단순히 저가 매력으로 급등한 종목은 언제든 급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루닛은 전 거래일 대비 16.43% 급등한 4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의료 업체인 루닛은 최근 자사 제품을 적용해 유의미한 임상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급등뿐만 아니라 이미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루닛이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터라 최근 상승은 주목할만하다.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7.1대 1에 그쳤고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4만4000~4만9000원) 하단보다 32% 낮은 3만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상장 당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전날까지 13% 넘게 상승했다.


보로노이도 희망밴드 대비 낮은 공모가로 상장한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보로노이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뒤 공모가를 희망밴드(4만~4만6000원) 하단인 4만원으로 확정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지난 6월 24일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대비 10% 하락한 3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후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고 지난달 11일에는 장중 5만2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오가면서 전날 7.65% 상승한 4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6월 24일 상장한 보로노이의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지난 6월 24일 상장한 보로노이의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청담글로벌과 에이프릴바이오도 수요예측 흥행에 참패했지만 상장 후 주가가 오른 종목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상장일인 지난달 28일 시초가가 공모가(1만6000원) 대비 35% 높은 2만1600원에 형성됐다.


당초 희망 공모가는 2만~2만3000원이었지만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청담글로벌도 공모가를 희망밴드(8400~9600원) 하단보다 낮은 6000원에 결정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달 들어선 1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예정된 공모주를 낮추는 바겐세일과 함께 무상증자 테마주가 늘어난 것이 시장의 혼선을 키웠다. 통상 무상증자를 결정하면 권리락으로 주가가 저렴해보이는 착시현상이 있어 주가가 단기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공구우먼·비플라이소프트·모아데이터는 모두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확정했다.


여기에 무상증자 소식이 더해져 공구우먼은 지난 6월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달 6일부터는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6월 20일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비플라이소프트와 지난 3월 증시에 입성한 모아데이터도 무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요동쳤다.


저가 매력에 기댄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가는 원래 가치를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상장을 연기하는 것보다는 할인된 공모가로 우선 상장해 자금 조달하고 주가 상승을 노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낮은 공모가와 무상증자로 IPO 흥행 실패를 만회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해도 실제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아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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