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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서실장 이름이 뭐더라…임종석?”


입력 2022.07.22 04:04 수정 2022.07.21 08:09        데스크 (desk@dailian.co.kr)

대통령실, 탄핵 준동 방관 직무유기 겁쟁이들 치워라

대변인, 홍보수석, 정무수석, 비서실장…‘부재중’

사적 채용 프레임에 쩔쩔매는 소심, 무능이 전문성?

권성동은 당권커녕 직무대행, 원내대표 깜도 안 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용산 대통령 집무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지지도가 20%대를 향해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는 여럿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성향이나 질문 방식이 좀 의심쩍긴 하지만, 친(親) 보수우파나 중립적인 기관들 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오는 걸 보면 대다수 국민들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게 옳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왜 윤석열에 등을 돌리게 됐을까?


대통령 윤석열은 부정평가가 60%를 넘어선 원인에 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언론이 잘 알지 않겠나……. (대통령이)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다 잘 해결했겠죠. 열심히 할 뿐입니다.”

그 원인은 윤석열 자신과 집권 여당, 진보좌파의 선전 선동, 이를 전달해 주면서 확대 재생산하는 반(反) 윤석열 방송 매체들 네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두 후자들에 대항하는 대통령과 여당 측의 투지와 능력이 현저히 약세다. 이게 보수우파가 정권을 잡았다 하면 부딪치는 영원한 한계다.


골수 진보좌파와 골수 보수우파의 비율은 약 30%씩이다. 그 중간에 중도좌우파가 있다. 저쪽(중도좌파)은 일단 포기하더라도 이쪽(중도우파)은 잡아야 한다. 이들은 대개 차선(次善)으로 윤석열을 지지했다. 최악(전과4범 이재명)을 피한 선택이다. 따라서 윤석열의 말과 정책에 무조건 호의적이지 않고, 그를 비판하고 증오하는 사람들 눈치를 보며 그들에 편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 전향(轉向)의 강력한 촉매 역할자가 진보좌파 선동꾼들이고 미디어들이다. 듣고 싶은 논객들 얘기와 신문 방송 보도만 듣는 ‘대깨’들과 달리 이들은 진보좌파 스피커에 늘 귀를 열어 놓고 있다.


윤석열 진영의 문제는 이들의 귀에 적절한 반박과 추가 입력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대변인 강인선, 홍보수석 최영범, 정무수석 이진복, 비서실장 김대기……. 참모들 이름이 언론에 너무 안 나온다. 가뭄에 콩 나는 것보다 덜하다.


많은 국민들이 이름도 모를 정도이니 친구들 간의 이런 우스개 대화까지 나돈다.


김씨: “새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름이 뭐더라…….”


박씨: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임종석인가?”


보수우파의 강점, 지켜야 할 가치는 합리와 점잖음이지만, 대통령을 보좌하고 홍보하는 일이 주 업무인 참모들은 예외다. 거친 말도 하고 머리끄댕이 잡고 난투극도 벌여야 할 땐 벌여야 하는 것이다. 물론, 단단한 전문 지식과 국내외 사례 장착은 필수다.


더구나 지금은 반반으로 쫙 갈라진 정치적 양극화로 매일 전쟁판이다. 저들은 임기 초반 대통령 혼을 빼 놓으려고 총력전을 펼치면서 벌써 탄핵 운운한다. 이런 때 그저 침묵하고 점잖 떠는 건 보수 이미지 유지가 아니고 자살 행위다.


민주당 비대위원장 우상호는 국정조사, 전 청와대 대변인 고민정은 ‘윤석열 궁궐’을 들먹인다. 내로남불, 아무 말 대잔치다. 그러나 여론전에서는 앞서니 장땡이다.


“대통령실 직원 채용과 대통령 부부 지인들 문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 여당 제안 어민 북송 문제와 사적 채용, 비선 논란 문제 국정조사를 같이 하자.”(우상호)

“국민들과 가까워지겠다며 멀쩡한 청와대 놔두고 국방부 밀어내고 들어간 대통령실이다. 결과는 자기 친인척, 지인들로 가득 채운 윤석열 궁궐 만들기였다.”(고민정)

대통령실은 이 저질 프레임에 쩔쩔매고만 있다. 업무적으로는 ‘부재중’. 직무유기다. 대통령이 약식 회견(도어스테핑)에서 지지율 까먹는 발언을 하니 발언 빈도와 강도를 줄이자는 건 패전 대책이다. 그러면 저들이 또 다른 트집이나 잡지 목소리를 낮출 것 같은가?


기어코 정권 흔들 거리를 찾고야 마는 능력과 투지가 그들에겐 있고 이쪽에는 없다. 탄핵 준동(蠢動)을 방관하는 겁쟁이들이다. 전문성 아무리 높아봐야 소심하고 무능하면 헛것이다. 벌떼같이 공격하고 벌떼처럼 수비에 나서야 이긴다.


대통령실도 문제지만 여당도 한심하다. 이 당에는 대변인이 없다시피 한다. 대(對) 민주당 공격수들이 이준석이 대표 되면서 싹 실종돼 버렸다. 기껏 한다는 짓이 자기를 대변인 시켜 준 이준석 옹호나 자기 당 소속 대통령 까는 논평이다. 어이가 없다.


검수완박 중재안 덜컥 합의로 이미 가위표가 쳐졌던 당 대표 직무대행 권성동은 이런 대변인들 교체할 생각은 엄두도 못 낸다. 자살골만 터뜨리고 있다. 사적 채용 포문에 “내가 청탁했다”고 선수 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당선인 비서실장) 장제원에게 압력을 넣었다. 7급인 줄 알았더니 9급이더라. 월급도 최저임금보다 겨우 10만원 많다. 이 돈으로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그는 당 대표 꿈일랑 깨끗이 포기하고 직무대행과 원내대표 자리부터 내놓아야 한다. 20~30대는 물론 윤석열의 트레이드마크인 ‘공정과 상식’에 회의를 품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한 사발 바쳤다. 깜이 안 되는 감각과 의식이다.


권성동이 이렇게 똥볼 플레이를 하기 전에는 사적 채용 프레임은 사실 우스운 것이었다. 대통령실 별정직은 공개 채용이 아닌 믿을 수 있고 (선거 캠프 등에서)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내부 추천에 의해 (사적) 채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아나운서 고민정, 운동권이나 민변 출신들을 시험 치러서 공개 채용했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나 당에서 순발력 있게, 급소를 찌르는 역공으로 그 프레임을 깨부수는 역할을 해주는 인물이 없다. 일반 국민들은 논리적인 설명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귀에 팍 꽂히는 주장이나 반박, 예(例) 같은 것들만 듣고 기억한다.


윤석열에겐 그런 임기응변 실력과 충성도 높은 투사가 절실하다. 발탁한 인사들의 능력 평가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취임 두 달이 넘도록 언론에 이름이 거의 오르는지 않는 참모들이라면 평가는 끝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총리, 장관들도 마찬가지다.


임기 시작 두 달여 만에 물갈이 인사를 하는 건 무서워할 일이 아니다. 한 번 아니면 영원히 아닐 사람들과 시간낭비를 하는 게 무서운 일이다.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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