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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 6% 돌파...빚투족 ‘이자 폭탄’ 한계


입력 2022.07.05 06:00 수정 2022.07.04 15:1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KB국민 5.18 ~ 6.18%

7% 초읽기...올해 15bp↑

5대 은행 사옥.ⓒ각 사 5대 은행 사옥.ⓒ각 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6%를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를 최대 0.5%p 이상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은행채가 치솟은 영향이다.


그간 신용대출이 자산시장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되 온 만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이자부담도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12개월 변동·1등급) 금리는 5.18~6.18%로 집계됐다.


신용대출과 연동되는 은행채(무보증, AAA) 1년물 평균 금리가 연 3.5%를 돌파하며 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고공행진을 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 금리는 4.066~6.18%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금리 상단이 각각 5.89%, 5.86%로 6%에 육박했다.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올해 들어 1.46%p가 올랐다. 지난해 12월 말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50~4.72%였는데 반 년만에 약 15bp(1bp=001%p)가 오른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이미 6%대를 넘겼다. NH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대 은행의 지난달 23일 기준 마통 금리는 4.34~6.36%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금리 상단은 5.94% 수준이었는데 단시간에 6%를 넘은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주담대 금리 오름폭보다 빠르게 치솟고 있는 중이다. 한은이 발표하는 5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은행권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78%로 지난해 12월(5.12%)보다 0.66%p 올랐다.


반면 주담대 금리는 3.9%로 같은 기간 0.33%p 오르는데 그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은행채 금리 상승, 저신용차주 대출 비중 확대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대출 금리 추이 비교.ⓒ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은행권 대출 금리 추이 비교.ⓒ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문제는 신용대출 금리 상승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은은 이달 금통위에서 이례적인 물가 위기에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검토중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예상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최소 0.5%p, 최대 0.75%p 올리는 것을 예고한 상태기 때문에 대응이 불가피하다.


현재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상단은 1.75%p로 같은데 한국이 빅스텝을 해도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하면 금리가 역전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코픽스가 오르고 이에 연동되는 주담대는 물론 신용대출 금리도 오른다. 이미 채권 시장에는 이같은 전망이 반영돼 은행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75~3.00%로 올리면 신용대출 금리도 7%를 훌쩍 넘어 8%대를 향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77%로 신용대출 역시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만큰 금리인상기 이자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주식·가상자산·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을 투자하기 위한 빚투족은 물론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린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은이 기준금리 0.5%p만 올려도 단순 계산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6조7000억원 이상 늘어난다. 금리가 더 뛰면 신용대출 공급마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태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환경과 가계대출 금리 상한의 적정 수준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향후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조달비용과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대출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며 “취약차주의 민간금융 배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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