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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초유의 '승점0' 굴욕…김연경 있어도 위기?


입력 2022.07.04 00:00 수정 2022.07.03 23:1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VNL 중국전 패배로 대회 창설 이후 유일한 승점 없는 전패팀 전락

당장 급속도로 떨어진 랭킹으로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불투명

국제대회 호성적으로 흥행 동력 확보했던 V-리그 여자부 위기 우려

ⓒ국제배구연맹 ⓒ국제배구연맹

우려대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대회 사상 첫 승점0 굴욕을 뒤집어썼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펼쳐진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중국전에서 세트스코어 1-3(13-25, 25-19, 19-25, 24-26)으로 졌다.


이한비(페퍼저축은행) 12점, 강소휘(GS칼텍스)이다현(현대건설)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각각 11점, 이주아(흥국생명)가 10점을 올렸지만 중국의 블로킹을 극복하지 못했다.


12연패를 당한 한국은 2018년 창설한 대회 사상 첫 전패의 팀으로 남았다. 순위는 당연히 꼴찌(16위)다. 1승도 멀었다. 풀세트만 가도 챙길 수 있는 승점조차 없다. 36세트를 잃는 동안 고작 3세트 가져왔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쓰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여자배구의 추락이다. 김연경(34)-양효진(33)-김수지(35) 등 베테랑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세대교체 속에 참가한 대회라 성적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처참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없었다.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라는 간절한 외침으로 선수들을 붙잡으면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고비를 막아줄 리더의 부재 여파는 실로 컸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탓인지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도 이번 대회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세자르 감독. ⓒ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세자르 감독. ⓒ 뉴시스

지난 4월 대회를 앞두고 “굉장히 큰 바위가 앞에 놓여 있다. 처음에는 움직이지 않겠지만 계속 밀다 보면 움직이게 될 것이다. 한 번 굴러가면 계속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힘들더라도 대표팀을 위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세자르 감독의 말도 이제는 와 닿지 않는다.


당장 급락한 랭킹으로 인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마저 불투명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이는 국내 V-리그 여자부 흥행 악재로 직결될 수도 있다. 그동안 한국 여자배구는 국제대회 호성적을 바탕으로 흥행 동력을 확보해왔는데 19위까지 떨어진 지금의 랭킹이라면 올림픽 출전 자체도 어렵다.


흔들려야 할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고, 대표팀만 크게 흔들리고 있다. 5일 귀국한 뒤에는 책임론이 불거지며 더 큰 후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V-리그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도 막기 어려운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연경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 ⓒ 한국배구연맹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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