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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이사 "49년 만에 패닉 증시…하이테크 기업에 주목"


입력 2022.07.04 07:00 수정 2022.08.05 16:0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1973년 오일쇼크 이후 美 연준 통제 밖 처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

“기술트렌드 고도화 발맞춘 기업 생존할 것”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영업부금융센터 영업이사가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영업부금융센터 영업이사가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제 통제를 벗어난 상황을 처음 마주하고 있는 두려움이 크다.”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영업부금융센터 영업이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처음 겪는 스태그플레이션 경험이다 보니 시장이 극심한 불안감에 놓여있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0년 후반에서 2000년 초에 증권사에 입사한 팀장급들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제 시스템에 전적으로 놓인 시장만 봐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보 이사는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에서 지난 16년 간 프라이빗뱅커(PB)로 지낸 업계 베테랑으로 현재 영업부금융센터에서 약 1000억원 이상 고객들의 예탁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황보 이사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를 넘어간 것은 80~90년대 이후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며 “FOMC에서 수요와 공급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건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CPI 상승률은 8.6%로 41년 만에 기록치를 기록했다. 이는 4월 조사 결과인 5.5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최근 미국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 미국의 연간 CPI 상승률을 6.97%로 전망했다.


완만한 U자형 반등…하반기 경기회복 '변곡점' 기대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사람이 자동차 대신 말을 타는 진풍경.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사람이 자동차 대신 말을 타는 진풍경. ⓒ게티이미지뱅크

황보 이사는 현재 뉴욕증시와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3.15% 하락했지만 월말께 3거래일 연속 반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말 PB로 입사해 지금까지 7번 정도의 크고 작은 조정을 겪어 봤는데 코로나19 초기처럼 정치적 이슈로 V자 회복이 일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완만한 U자형 반등이 나타났다”며 “통상 증시는 5~6개월의 기간 조정을 거치고 나서 서서히 가격 회복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오일쇼크 당시처럼 2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황보 이사는 “오일쇼크 당시 FOMC 의장은 금리를 20%까지 올렸다”며 “지금은 당시보다 시장이 자율 통제기능이 있어 연말까지 물가조정이 끝나고 나면 내년 초에 경기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중순까지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경우 전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무너질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내에서 변곡점이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호흡 ‘하이테크 기업’ 투자 조언

황보 이사는 시장이 전혀 다른 환경에 놓여지는 만큼 앞으로 장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예측이 쉽지는 않다고 했다. 이에 새로운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수익을 노린다면 선행 조정을 받았던 섹터들이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보 이사는 “경기민감에서 자유로운 바이오·엔터테이먼트 섹터에서 아웃퍼폼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학회가 열리고 임상결과가 발표되는 바이오섹터가 한 두 달은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소비재 내 하이테크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보 이사는 “2차전지와 반도체, 로봇 섹터 내에서 고도의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들은 조정이 끝난 이후 빛을 볼 확률이 높다”며 “가격전가가 가능한 하이테크 기업들과 기술트렌드 고도화에 맞춰 선(先) 투자한 회사들은 이번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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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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