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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로봇株, 줄줄이 투자경고…테마주만 주목받는 증시


입력 2022.07.04 05:00 수정 2022.07.01 17:25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이달에만 7종목 ‘투자주의’ 지정

하반기 약세장에 테마장세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테마장세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증시 내 대부분 섹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테마주는 단기간 급등하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하반기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테마주를 둘러싼 우려는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시작과 함께 스팩을 제외한 7종목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와 코넥스가 각각 1건을 차지했고 나머지 5건은 코스닥에서 나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주가 2종목(KH건설·희림), 로봇주(로보쓰리·모아데이타·휴림로봇)가 3종목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건설과 로봇산업은 정부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첫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번에 규제가 해제된 곳은 대구 수성구, 대전 유성구와 규제 필요성이 적은 수도권 일부지역 등이다.


또 정부는 지난달 경제정책 방향에서 내년까지 우주·로봇·나노 등 미래유망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2월 말에는 전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도를 한층 향상시킬 범정부 데이터산업 진흥 기본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겹겹이 쌓여있던 부동산 관련 규제, 불확실성 높아진 매크로 환경 등 비우호적인 조건 속에서도 규제완화와 공급 증가에 대한 현 정부의 기조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에 따라 원전 관련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200 중공업지수는 최근 한 달(6월2일~7월1일) 간 2.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중 가장 양호한 등락률이다.


정책 테마주 외에도 ‘증자’ 관련주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경고종목에 이름을 올린 메타랩스와 실리콘투는 각각 유상증자과 무상증자를 최근 단행했다. 이보다 앞서 무상증자로 시장의 주목을 끌었던 공구우먼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급등락에 따른 투자손실 위험이 증가하면서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공정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마주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대부분 업종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내 경기수축 사이클의 종료를 예상한다”면서도 “3분기 이후 국내 경기는 곧바로 확장 사이클로 전환되기 보다는 과거 2012년과 2019년도 때와 유사하게 바닥에서 횡보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비용부담 앞에서도 8%대에서 높게 머무르던 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률 전망은 7~6%까지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낮아져야 했을 이익률전망이 내려가지 않던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낸 매출 서프라이즈의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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