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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 운임 하락세…불확실성 커졌다


입력 2022.06.29 14:56 수정 2022.06.29 14:56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북미항로 등 컨테이너운임지수 하락세 지속

당분간 약보합세 전망, 유조선 지수는 반등

美 바이든 외항해운개혁법안 서명, 해운업체 감독 강화

컨테이너운임지수(SCFI)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올랐던 종합운임지수가 올해 3월까지 5000을 상회했다가 최근 하락세로 6월 4째 주 기준 4216.13을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5.83p 하락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운반하는 트레일러 차량 ⓒ뉴시스 부산항 컨테이너 운반하는 트레일러 차량 ⓒ뉴시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주간해운시장 포커스에 따르면, 남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원양항로에서 운임이 하락했으며, 특히 북미항로의 운임 하락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사는 서비스 일정지연을 이유로 아시아-북미항로에 대한 임시결항을 예고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또 독일과 벨기에의 항만 노동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지속돼 일부 유럽항만의 야드 장치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 상하이의 봉쇄 조치 해제 후 물동량은 회복되고 있으나 봉쇄 이전보다는 5% 정도 감소한 수준이며, 여전히 내륙운송부문에서 제약이 발생해 일부 화물은 인근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운임지수 폭이 커 두 배 가까이 났던 지난해보다는 변동이 크지 않지만 당분간 SCFI 지수는 약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아시아-유럽운임은 보합세를, 아시아-북미운임(서부)은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컨테이너운임지수 ⓒKMI(자료, 상하이해운거래소) 컨테이너운임지수 ⓒKMI(자료, 상하이해운거래소)

최근 고공행진 중인 유가와 관련한 유조선 동향을 보면, 전주 대비 대부분의 항로에서 운임지수(WS)가 반등했다.


유조선 WS(VLCC World Scale) 운임지수는 전주(6월 3주) 대비 2.0p 상승한 46.9 기록했다. 주요 항로가 대부분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유조선 시장은 여전히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낮은 시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7월로 예정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8월 증산량이 결정되는 이번 달 OPEC+ 정례회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는 지난 2일 회의에서 7월과 8월 생산량을 하루 평균 64만8000배럴을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일 평균 수요의 0.7% 수준이다.


석유제품선 WS(MR World Scale) 지수는 전주 대비 6.7p 상승한 445.6 기록했다.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위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황은 호조세를 보인 셈이다.

대러제재 장기화로 석유제품 수급 불안정에도 엔데믹에 따른 수요 증가현상이 운임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전주 단기 급등세로 인한 일부 항로의 시황조정이 있었으나 여전히 석유제품선 시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재고가 감소하는 등 연료유 수요 증가 추이가 계속되고 있고, 나프타의 대체제로 활용되는 LPG 가격이 증가하면서 중동-아시아 지역의 나프타 물동량이 증가세 등이 시황 상승요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에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돼, 고환율로 인한 글로벌 이동 수요 감소가 연료유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는 석유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시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미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들어 2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주요 해운 개혁법안인 ‘외항해운개혁법안’에 서명하며 해운업체 감독 강화에 나섬에 따라 물류비용을 낮춰 수출입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동향으로, 물류비용 증가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과다 산정된 해상물류 관련 비용을 낮춰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해운물류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물류 흐름과 국제정세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주요 항만 ‘컨’ 물동량이 도시 봉쇄 영향에도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의 러시아 무역 제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와 미국행 러시아산 비료의 해상 수출량 사상 최대에 이르며,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확대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논의했지만 인도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원유가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대러 제재 실효성 우려되는 등의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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