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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했던 6월 증시...시총 상위주들에 더 잔인한 여름


입력 2022.06.29 13:35 수정 2022.06.29 13:3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속 삼성전자·네이버 낙폭 커

개인 매수세 강했던 종목들로 커진 투자 손실 우려

하반기 불확실성 여전…4Q 인플레 정점 이후 반등 가능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락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투자하는 종목들이어서 손실 우려가 큰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해 진퇴양난에 빠지는 투자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2422.09로 이달 초(2685.90) 대비 9.82%(263.81p) 하락했다.


전월인 5월에 0.34%(9.15p·2695.05→2685.90) 하락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 4월(-2.27%)과 비교해도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1분기(1~3월·-7.39%) 전체보다도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달 들어 13.86%(123.85p·893.36→769.51) 하락했는데 이는 올 초(1033.98)부터 지난 5월 말까지 5개월간 하락률(-13.60%)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양 시장에서 하락 폭이 커진 상황에서 주축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들어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로 떨어질때는 지수보다 더 크게 떨어지고 반대로 반등할때는 상대적으로 덜 회복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


시총 상위 종목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이들의 회복 없이는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코스피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11.87%)를 비롯, SK하이닉스(-11.76%) 등 반도체주와 네이버(-12.33%)와 카카오(-15.76%) 등 기술주들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1.87%)와 LG화학(-2.56%)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가운데 삼성SDI(1.04%)만이 유일하게 상승했지만 29일에는 하락하고 있어 이마저도 사라질 전망이다.


코스닥에서도 시총 톱 5 종목 중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9.22%)만이 상승했고 카카오게임즈(-17.92%), HLB(-24.62%), 펄어비스(-15.30%) 등은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엔에프(-5.81%)만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6월 코스피·코스닥지수 및 시총 상위 5개 종목 주가 등락률.ⓒ한국거래소 6월 코스피·코스닥지수 및 시총 상위 5개 종목 주가 등락률.ⓒ한국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들이라는 점에서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외국인의 매도세 강화로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저점 매수 판단에 매수세를 보였지만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만 해도 이달들어 외국인은 3조319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조2172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그대로 받아냈지만 이 기간 중 삼성전자의 주가는 11.87%나 하락했다. 손절매와 묻어두기 사이에서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질수 밖에 없게 된 것으로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으로 현재는 지수 추세 전환에 초점을 두기보다 약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보험·통신·필수소비재·유틸리티 등 방어주로의 접근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총 상위 종목들도 향후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 강화로 유동성은 위축될 수 밖에 없어 증시가 활력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4분기에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완화되면서 금리 인상 강도가 약해지는 등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해소되면서 증시가 회복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 시점에서 의미 없는 전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1950년 이후 경기침체에서 지수가 전고점을 회복할 만큼의 유의미한 반등은 연준의 통화 완화와 인플레이션 정점 이후”라며 “이번에도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긴축 문제로 불거진 이슈여서 각 변수들의 정점을 확인하고 정책의 명시적인 스탠스 변화가 나타날 때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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